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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생선’ 명태, 러시아서 수입 차질? “겨울까진 문제없다”

중앙일보

입력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국제사회가 수출통제 등 제재를 가하는 가운데, 러시아 수입 의존도가 높은 명태에 대해 한국 정부가 “공급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에 대한 금융제재가 본격화하면 한국 해운선사 영업에는 차질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연합뉴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연합뉴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4대 교역국 중 하나인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제재 수준에 따라 해운 분야에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며 “수출입 물류에 차질이 없도록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장관은 수산물 교역과 관련해 “명태의 경우 작년에 소비한 34만t 중 22만t(61%)이 러시아산이고, 지금 약 10만t 조금 더 되는 재고량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명태는 여름보다 겨울에 수요가 많아 계절적 수요를 고려했을 때 10월 중순까지는 공급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본다”며 “사태를 잘 모니터링해 수산물 수급에 문제가 없도록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명태를 비롯한 일부 수산물은 러시아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라 정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정형곤 선임연구위원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한 대게(2억3114만 달러)의 100%가 러시아산이었다. 명태(냉동·2억4753만 달러)의 러시아 수입 의존도는 96.1%였고, 대구(9036만 달러)도 93.6%로 대부분을 러시아에서 수입했다.

해수부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 강화로 국적선사 영업에 일부 차질이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문 장관은 “우크라이나 항로나 북유럽 항로에는 문제가 없지만, 러시아 극동 항로 등에 HMM이나 장금상선 등이 운항 중”이라며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제재가 된다면 선사들이 영업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기항 중단이나 축소 등의 조치가 있을 수 있지만 정부가 계속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2일 현재 국적선사 선박 10척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톡·보스토치니 등 극동 지역을 운항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기항하는 국적선사 선박은 없지만, 2척이 이달 중 터키·루마니아 등 흑해 연안을 운항할 예정이다. 앞서 세계 최대 해운사인 머스크 등은 러시아를 오가는 선박을 중단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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