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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김동연, 통합정부 합의…윤석열·안철수 단일화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가 1일 만나 ‘정치교체를 위한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두 후보는 이날 오후 5시30분 서울 마포구의 한 디저트 카페에 손을 잡고 입장했다. 25분쯤 대화를 나누고 나온 두 후보는 “정치교체와 통합정부에 대해 의견을 같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모든 정치세력이 모여 통합정부와 국민내각을 만든다는 점에 함께 합의했다. 힘을 합쳐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동연

김동연

합의 내용은 ▶20대 대통령 임기 1년 단축 ▶2026년 대통령선거·지방선거 동시 실시 ▶새 정부 출범 1년 내 제7공화국 개헌안 제출  ▶분권형 대통령제, 책임총리제, 실질적 3권분립 도입 ▶정치개혁 관련법 대통령 취임 전 국회 제출 등이다. 두 후보는 “무조건적 정권교체나 정권연장으로는 지금의 구조적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다”며 “서로가 국정운영의 동반자로 국민통합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김동연 후보의 후보직 사퇴 및 단일화 여부에 대해 송문희 새로운물결 대변인은 “두 후보의 대화에서 사퇴나 단일화 논의는 하지 않았다”면서도 “조만간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왼쪽)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왼쪽)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이날 3·1절 기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진정성을 느끼지 못한다”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윤 후보와 만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중요한 어젠다에 대해 논의한다면 어떤 정치인이든 만날 용의가 있다”고 여지를 남기는 듯한 답변을 했다. 안 후보는 이후 발언의 의미를 묻는 기자들에게 “원론적인 답변”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단일화 무산 이유에 대한 국민의힘 측 주장도 재반박했다. 지난달 27일 안 후보가 “단일화 관련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발언하자 국민의힘 측은 “안 후보가 보고를 받아놓고 딴소리를 한다”고 반박했었다.

안 후보는 이에 대해 “국민의힘 쪽 제안을 보고받지 못했다는 뜻이 아니라, 제가 제안한 국민 경선에 대한 (국민의힘 입장을) 보고받지 못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기념식장에서는 안 후보가 껄끄러운 관계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마주치는 모습도 연출됐다. 이 대표가 먼저 다가가 악수를 청하자 안 후보는 다소 굳은 표정으로 악수를 받았다. 야권에서는 사전투표(4일) 이전에 단일화가 이뤄지지 못하면 물 건너갈 것으로 보는 이가 많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역대 대선에서 수십만 표의 사표가 나온 전례가 없다. 3일까지 단일화가 불발되면 끝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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