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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쪽이 먹일 것이라”…잘 큰 어린이 급식시장, 최고 110% 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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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급식 재료를 판매하는 어린이 식자재 시장이 식품업계의 새로운 캐시카우(수익창출원)로 떠오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실적 상승 곡선을 그리며 쏠쏠한 수익 창고 역할을 하고 있다.

28일 아워홈에 따르면 지난해 아워홈 식재사업부문 매출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만 3~7세를 위한 식재 브랜드인 ‘아워키즈’ 덕이다. 지난해 아워키즈 매출은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보다 35% 늘었다. 같은 기간 거래 업체도 30% 증가했다.

CJ프레시웨이도 어린이 식자재 브랜드인 ‘아이누리’ 덕을 톡톡히 봤다. 지난해 식자재 유통 부문 매출은 1조7646억원으로 전년보다 11% 감소했지만, 아이누리 매출은 2018년 대비 110% 성장했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어린이 식자재 시장 규모는 1조원 수준이다.

아워키즈 쿠킹 클래스에 참여하고 있는 어린이들. [사진 아워홈]

아워키즈 쿠킹 클래스에 참여하고 있는 어린이들. [사진 아워홈]

어린이 식자재 시장이 코로나19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었던 데는 질 좋은 식자재를 찾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 평균 자녀 수가 줄어들면서 ‘내 아이에겐 비싸도 좋은 재료를 먹이자’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합계 출산율(가임 여성 1명당 평균 출생아 수) 2015년 1.24명에서 지난해 0.84명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26만5000명으로, 해당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70년 이후 최저다. 어린이 수도 줄어들고 있다. 2015년 0~7세 아동 인구수는 361만7604명이었지만, 2019년 323만5548명으로, 10.6% 감소했다.

어린이 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맞벌이 부부가 늘었다. 이에 따라 아이를 가정에서 돌보는 대신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에 맡겨야 하는 수요가 증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맞벌이 가구 수는 2017년 545만6000가구에서 지난해 559만3000가구로 늘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전체 어린이 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 수는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업 여파도 상급 학교보다 덜해 수요는 되레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아이누리는 어린이 식자재를 위해 별도의 생분해성 포장지를 사용한다. [사진 CJ프레시웨이]

아이누리는 어린이 식자재를 위해 별도의 생분해성 포장지를 사용한다. [사진 CJ프레시웨이]

식품업계도 다양한 프리미엄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아워홈은 식자재 크기부터 포장까지 어린이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의 소비 패턴과 어린이 식습관에 맞춰 규격‧포장‧크기‧형태를 고려해서 납품한다. 아예 어린이 식자재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물류센터를 용인에 조성, 품질 검수 전담자를 배치했다.

CJ프레시웨이는 프리미엄 수요를 노려 친환경‧유기농 농산물, 무항생제 축산물만 사용한다. 간식은 국내산 원료나 어린이 기호식품 인증을 받은 제품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교육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어린이를 위한 식습관 개선 프로그램인 ‘아이누리 채소학교’ ‘아이누리 바다채소학교’ 등을 운영하고 교사를 위해서는 위생 안전, 메뉴 레시피, 법정의무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풀무원은 식자재 유통업체인 풀무원푸드머스를 앞세웠다. 농산물우수관리(GAP) 센터를 설립하고 농산물의 생산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에서 농약‧중금속‧잔류성 유기오염물질 같은 위해 요소를 사전에 관리한다.

먹거리와 함께 다양한 체험 활동도 제공한다. 풀무원은 김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김장김치 키트’ 등을 선보였다. 최근 레고랜드 코리아리조트와 협약을 맺어 거래업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들이 레고랜드의 테마시설이나 호텔 이용 시 할인 혜택 등을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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