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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 러시아 SWIFT서 배제…우크라 침공에 '금융고립' 제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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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5일 백악관에서 우크라이나 위기와 관련해 러시아를 믿을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AP]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5일 백악관에서 우크라이나 위기와 관련해 러시아를 믿을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AP]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가 2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 러시아 은행들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하는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스위프트 결제망은 1만여개가 넘는 전 세계 금융기관들이 결제를 위해 쓰는 전산망이다.

미국 등은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비롯해 다른 도시를 공격함에 따라 러시아를 국제금융 체계에서 고립시키기로 결정했다"며 "이 조치들은 조만간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 관계자는 "스위프트 금융시스템이 벨기에 관할권에 있는 것을 고려해 유럽연합(EU)이 차단될 러시아 은행 명단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러시아의 일부 은행이 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되고, 러시아 중앙은행의 국제 보유고 접근도 제한된다. 스위프트에서 퇴출되면 러시아는 수출 대금을 받지 못하게 되는 등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같은 조치를 발표하면서 "러시아 중앙은행이 거래할 수 없도록 그 자산을 동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스위프트 제외는 러시아 은행들이 국제금융시스템에서 단절되고 영업 능력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국가는 다음 주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제재 상황을 점검하고, 제재 대상인 기관과 개인의 역내 자산을 파악해 동결 조치에 착수할 방침이다. 미국 정부 관리들은 이런 조치가 러시아의 루블화 가치를 떨어뜨리고, 러시아 경제의 인플레이션을 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AP통신은 러시아를 국제 결제망에서 제외하는 건 미국·독일 등의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이번 스위프트 배제 조치는 불완전한 것으로, 미국과 유럽에 추가 제재를 위한 여지를 남겨뒀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본격화한 이후 미국 등 서방 국가는 잇따른 금융·수출 규제 조치를 발표했다. 전날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등에 대한 제재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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