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초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는 전직 구청장들이 수십억 원 대의 재산을 신고했다. 상가, 복합건물 등 부동산이 대부분이었다. 전·현직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 감사원장도 재산공개 대상에 포함됐다.
종로 무소속 출마하는 김영종 전 구청장 177억
24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월 고위공직자 수시재산등록사항’을 보면 김영종 전 종로구청장은 177억3400만 원을 신고했다. 김 전 구청장은 지난해 11월 종로구청장을 사퇴하고 오는 3월 9일 치러지는 종로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다. 이 지역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퇴하며 공석이 된 곳이다. 민주당 측에서 무(無)공천 방침을 정하자 김 구청장은 탈당,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구청장의 재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상가로 쓰이는 종로구 홍지동의 근린생활시설로 가액은 78억3000만 원 상당이다. 최초 신고 당시(75억2500만 원)보다 3억4500만 원가량 실거래가가 뛰었다. 이 외에 종로구 동숭동 빌라 대지(106.22㎡)와 건물(120.62㎡)이 3억6800만 원으로 신고됐다.
다음으로는 ㈜중원종합건축사사무소의 비상장 주식으로 김 전 구청장 본인 명의로 1만4600주, 배우자 명의로 1200주 보유하고 있었다. 본인과 배우자를 합쳐 총 86억1200만 원 상당이다. 해당 사무소는 김 전 구청장이 1985년 설립했다. 김 전 구청장은 서울산업대 건축공학 학사, 홍익대 환경설계학 석사를 수료하고 2012년 올해의 건축문화인상 등을 받은 경력이 있다.
서초 출마 조은희 구청장 43억
조은희 전 서초구청장은 43억4100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사퇴하며 서초구에 출마한 조 전 구청장은 배우자와 장남 공동명의로 서초구 방배동 연립주택(242.31㎡)을 보유했다. 가액은 총 14억7500만 원이다. 배우자 명의로 은평구 대조동의 복합건물(14억5200만 원), 용산구 원효로3가 근린생활시설(21억5700만 원) 등도 보유했다.
조 전 구청장의 배우자는 남영찬 법무법인 클라스 대표변호사로 이 법무법인의 지분을 14.6%(2억9900만 원)를 갖고 있다. 공직자윤리위에 따르면 해당 법무법인의 연간 매출액은 223억4000만 원 수준이다.
이 외에 박서보 화백의 회화 1점(1500만 원 상당), 예금 6억1000만 원, 주식은 6억500만 원 수준이었다. 이를 모두 합하면 조 전 구청장의 재산은 78억 원 수준이지만, 부동산 임대보증금, 금융채무 등이 합쳐지며 재산이 43억 원이 됐다.
한편 이날 재산공개에는 박원주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43억5900만 원), 최재해 감사원장(3억8400만 원), 안일환 전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11억5600만 원), 윤혜정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장(57억5900만 원), 이의한 전 강원대학교 교학부총장(34억3400만 원), 이홍식 전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원장(33억7000만 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