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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에 효과 떨어져”…셀트리온 항체치료제 공급 중단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2월 17일 셀트리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주'가 대구 중구 대구동산병원 약국에 '렉키로나주'가 보관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2월 17일 셀트리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주'가 대구 중구 대구동산병원 약국에 '렉키로나주'가 보관돼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국산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인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성분명 레그단비맙)’의 신규 공급을 중단하고 화이자사의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사용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델타 때보다 항체치료제의 효과가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지난 18일부터 렉키로나주의 신규 공급이 중단된 상태라고 23일 밝혔다. 기존에 재고로 보유 중인 치료제는 오는 28일까지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확인된 환자에게만 투여하도록 했다.

신규 공급을 중단한 건 현재 검출률 99%로 국내 유행 우세종이 된 오미크론 변이에서 항체치료제의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방대본 측은 “렉키로나주의 인비트로(in vitro·시험관 시험) 중화능 약리시험 결과,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활성을 보일 가능성이 작게 평가됐다는 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렉키로나주는 지난해 2월부터 국내 코로나19 환자에게 쓰였으며 지난 17일 0시 기준 298개 병원에서 총 4만9052명이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국은 앞으로 항체치료제 대신 화이자사의 팍스로비드 사용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팍스로비드는 바이러스 복제에 필요한 단백질 생성을 막아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약제다. 임상에서 경증~중등증인 고위험 환자에게 증상 발현 5일 이내에 투약을 시작하면 중증화·사망률을 88% 예방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방대본이 국내 팍스로비드 투약자 364명을 대상으로 치료 경과를 추가 분석한 결과 352명(96.7%)은 위중증·사망으로 증상이 악화하지 않았다. 이 외에 12명은 발열, 미각 변화, 근육통 등의 증상으로 복용을 중단했다. 개별 설문조사에 응한 복용 완료자 301명 중 81.1%는 호흡기 및 인후통 증상이 호전됐다고 답했다.

정부는 지난달 14일 65세 이상 고령자와 면역저하자 시작으로, 같은 달 22일 60세 이상과 요양병원ㆍ감염병 전담 요양병원 환자로 처방 범위를 확대했다. 그러다 지난 7일에는 50대 기저질환자로, 지난 21일부터는 40대 이상 기저질환자로 투약 대상이 확대됐다. 기저질환자는 당뇨, 고혈압 등 심혈관질환, 만성신장질환, 천식 등 만성폐질환, 암 등을 앓는 환자다. 여기에 비만(체질량지수 30㎏/㎡ 초과)도 투약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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