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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9시 이미 16만···백신 못맞는 '아이 확진자'도 크게 늘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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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22일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에서 15만8005명이 확진됐다. 오후 9시 기준 집계에서 15만 명대 확진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며 하루 신규 확진자 기준으로도 역대 최다다.

22일 오전 서울 구로구 서울항동유치원에서 한 어린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를 들어보이고 있다. 교육부는 새 학기부터 전국 유·초·중·고등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활용해 선제 검사에 나선다. 뉴스1

22일 오전 서울 구로구 서울항동유치원에서 한 어린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를 들어보이고 있다. 교육부는 새 학기부터 전국 유·초·중·고등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활용해 선제 검사에 나선다. 뉴스1

이런 가운데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확진자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가족 간 전염’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되는데, 방학이 끝나면 가정을 넘어 학교까지 전파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건강한 소아·청소년은 대부분 독감보다 가볍게 앓고 지나가기 때문에 자녀가 확진됐다 해도 너무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9만9573명) 중 19세 이하는 29.51%다. 확진자 세 명 가운데 한 명꼴로 소아·청소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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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셋째 주(2월 13~19일) 전체 확진자의 27.3%가 소아·청소년이었는데 직전 주 대비 확진자 수가 2배로 뛰었다. 같은 기간 다른 연령대의 확진자 증가 규모(1.7배)보다 크다.

방학 기간인데도 이처럼 소아·청소년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는 이유로 당국은 ‘가족 간 감염’을 꼽았다. 열흘 뒤 개학까지 겹치면 교내 확진자 증가가 다시 가정 내 감염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점을 고려해 그간 정상 등교를 추진해 왔던 교육부는 개학 직후 2주 동안을 새 학기 적응주간으로 지정해 원격수업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했지만 결정은 학교장의 재량에 맡겼다.

방역 당국, 5~11세 백신접종 석달째 검토 중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22일 “아동 ·청소년들의 감염 자체도 문제지만 그로 인해 가족 간 전파가 이루어지고, 특히 고령층 가족으로의 감염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소아·청소년 확진자 증가세를 백신 미접종 집단이 이끈다고 보고 있다. 현재 국내에선 만 12세 이상이어야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5~11세 대상 백신 접종을 검토하고 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권근용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5~11세 소아 접종에 대해 국외 정책 동향, 국내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면서 “식약처 허가 사항을 모니터링해 이를 전제로 도입 시기와 세부 접종 계획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해당 연령대에 대한 임상시험을 통한 안전성과 유효성 입증자료, 그리고 (백신의) 품질과 GMP(제조품질관리기준)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법적 허가 처리기한은 115일”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소아·청소년기 자녀가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가정에서 몸 상태를 확인하며 잘 쉬고 필요한 경우 해열제 등을 복용하면 대부분 며칠 안에 잘 회복할 수 있다고 한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심하다 보니 아이가 열이 나면 부모들 걱정이 큰데, 현장에서 어린이 환자들 상태를 보면 독감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증상이 경미하고 감기보다도 약하다”고 말했다. 그는 “영유아의 경우 잠을 못 자고 보채거나 제대로 먹지 못한다면 병원 진료가 필요하다”며 “해열제로 열이 다스려지고, 잘 먹고 잘 논다면 2~3일 이내에 낫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도비만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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