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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총 강수량 4mm...극심한 가뭄속 경북서 날마다 산불

중앙일보

입력

16일 경북 영덕군 지품면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산불진화헬기가 소방용수를 뿌리고 있다. 사진 영덕군

16일 경북 영덕군 지품면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산불진화헬기가 소방용수를 뿌리고 있다. 사진 영덕군

경북 지역에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곳곳에서 산불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경북 지역은 강수량이 4.1㎜에 그치는 등 극심한 ‘겨울 가뭄’을 겪고 있다.

16일 산림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경북에서 발생한 산불은 지난 15일까지 모두 31건이다. 전국 발생 건수인 141건의 22% 수준이다. 특히 야간 산불은 전국 51건 중 경북이 14건(27%)을 차지했다.

2020년에는 안동시 풍천면에서, 지난해는 안동시 임동면과 예천군 감천면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축구장 3300개 규모에 해당하는 2363㏊의 산림이 사라지기도 했다.

경북은 다른 지역보다 산지가 많은 데다 최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어 산불이 빈발하는 상황이다. 올해 경북 동해안과 북동산지에는 건조주의보·경보 등 건조특보가 총 15회 발효됐다. 16일 현재도 경북 동해안을 중심으로 대다수 지역에 건조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16일에도 오전 2시18분쯤 경북 영덕군 지품면 한 야산에서 산불이 일어나 진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전날 진화됐던 산불이 강풍에 의해 재발화하면서 일어난 산불이다. 이 불은 전신주 합선이 일어나면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산림청은 이날 낮 12시45분 기준으로 ‘산불 3단계’를 발령했다. 오전 8시25분쯤 산불 2단계 발령 이후 4시간여 만이다. 산림당국이 올해 처음 발령한 ‘산불 3단계’는 예상 피해 100㏊ 이상, 평균풍속 초속 7m 이상일 경우 발령된다. 산불 3단계 발령 시 관할기관 인력·장비·헬기가 100% 투입되고, 인접기관 인력과 장비는 50% 투입된다.

16일 경북 영덕군 관계자들이 영덕군 지품면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압하고 있다. 사진 영덕군

16일 경북 영덕군 관계자들이 영덕군 지품면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압하고 있다. 사진 영덕군

산림당국은 현재 산불진화헬기 36대와 산불지휘·진화차 17대, 소방차 15대 등 장비와 인력 608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에 애쓰고 있다.

불이 난 현장에 바람이 초속 4~7m로 강하게 불고 불이 난 지역이 넓어 진화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다. 영덕군은 이틀간의 산불로 관할 지역 산림이 첫날 4㏊, 이튿날 10.5㏊가 소실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고락삼 과장은 “가용 산불진화 인원·장비를 최대한 동원해 산불이 대형화되지 않도록 신속한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안전사고 없이 산불을 진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산림청은 지난 14일자로 산불 위기경보를 ‘주의’ 단계로 격상하고 대응에 나선 상태다. 산불재난 위기경보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4단계로 구분한다.

경북도 역시 산불이 빈번한 지역인 만큼 봄철 산불 예방 정책을 펼치고 있다. 경북도는 봄철 산불방지대책 기간 산불감시인력 2580명, 산불전문예방진화대 1200여 명과 헬기 32대를 전진 배치했다.

또 산불 취약지역에 대해 매일 소방차를 통한 순찰과 홍보방송을 하고, 시·군에서는 산불 발생 위험도가 높은 오후 시간대에 헬기로 계도 비행을 하는 등 예방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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