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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이어 루이비통도…'김희애백' 단번에 156만원 올렸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해 다섯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했던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루이비통이 16일 5개월 만에 제품 가격을 또 올렸다. 가죽 제품과 패션 액세서리 및 향수 등 주요 인기 제품들의 가격이 37.3%까지 올랐다.

16일 루이비통이 가죽 제품과 패션 액세서리 위주로 약 20%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연합뉴스

16일 루이비통이 가죽 제품과 패션 액세서리 위주로 약 20%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연합뉴스

예물가방 카퓌신MM 169만원 올라 

16일 패션 업계에 따르면 루이비통은 이날 자정을 기해 온라인 홈페이지의 제품 가격을 재설정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5개 월만의 인상이다. 루이비통은 지난해 총 다섯 차례 가격을 올렸다. 루이비통 관계자는 “가격 조정은 생산 비용과 원자재, 운송비 및 물가 상승 등에 따른 것”이라며 “가격 인상은 전 세계 루이비통 매장에 동일하게 적용되며 제품별로 다르다”고 했다.

이번 인상으로 루이비통의 대표 결혼 예물 가방으로 불리는 카퓌신MM이 753만원에서 922만원으로 22.4% 올랐다. 2020년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배우 김희애가 착용해 잘 알려진 카퓌신 미니는 599만원에서 755만원으로 무려 26%나 올랐다. 길거리에서 쉽게 눈에 띄어 일명 ‘3초백’으로 불리는 네버풀MM 가격은 209만원에서 252만원으로 20.6% 비싸졌다. 이외에도 인기 품목인 알마·온더고·트위스트 백 등이 사이즈별로 약 8~10% 가격이 뛰었다. 가격이 비교적 저렴해 ‘입문템’으로 이름난 미니 포쉐트 액세서리는 67만원에서 92만원으로 37.3% 올라 가장 높은 인상 폭을 기록했다.

루이비통 카퓌신 백. [사진 루이비통]

루이비통 카퓌신 백. [사진 루이비통]

다른 패션 액세서리와 향수 품목도 인상됐다. 인기 스카프인 방도는 31만원에서 33만원으로 6.5%, 향수는 38만원에서 40만원으로 5.3% 가격이 조정됐다.

‘에루샤’ 키 맞추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이례적 호황을 이어갔던 명품 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해서 인상 소식을 전하고 있다. 지난 1월 롤렉스·에르메스·디올·델보·티파니 등이 가격 인상을 단행했고, 2월 들어서는 프라다가 인기 제품 위주로 최대 11% 가격을 올렸다.

다만 이번 루이비통의 가격 인상 폭에 대해 놀랍다는 반응이 나온다. 카퓌신, 네버풀 등 일부 가방들에 이례적으로 높은 20%대의 인상폭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루이비통이 일명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로 불리는 대표 명품 브랜드 인만큼 가격 키 맞추기를 하는 것 아니겠냐는 의견도 나온다. 루이비통이 가격대가 높은 예물 백 등 위주로 비교적 높은 인상 폭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카퓌신 백은 이번 인상으로 대부분 900만원대로 올라섰다. 샤넬은 지난해 주요 클래식백의 가격을 1000만원대로 올린 바 있다.

명품 업계의 가격 인상 러쉬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패션 전문 매체 WWD는 지난 8일 “팬데믹으로 인해 중국 등 명품 큰 손들의 해외 매출이 크게 감소하면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럭셔리 브랜드들이 가방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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