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호주 추방된 '미접종' 조코비치 "어떤 우승보다 내 몸이 중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코로나19 백신 맞지 않았다. 어떤 우승보다 내 몸이 중요하다."

지난달 16일 호주에서 추방당한 노박 조코비치가 다음날 세르비아에 도착했다. AP=연합뉴스

지난달 16일 호주에서 추방당한 노박 조코비치가 다음날 세르비아에 도착했다. AP=연합뉴스

'테니스 스타' 노박 조코비치(35·세르비아)가 15일(현지시간) 영국 BBC와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조코비치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적이 없다"면서 "그 어떤 우승보다 내 몸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으로 인해 프랑스오픈, 윔블던 등 올해 남은 메이저 대회 출전을 안 할 수도 있나'는 질문에도 "그렇다. 기꺼이 그 대회들을 안 나갈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조코비치는 지난달 호주오픈 출전이 좌절됐다.

조코비치는 "어린 시절에 백신을 맞은 적이 있다. 모든 백신 접종을 반대하진 않는다"면서 "다만 나는 현재 프로 선수로서 식단, 수면 등 몸에 관해선 모든 것을 고려한다. 의사결정에서 중요한 원칙은 몸을 우선으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종식을 위해 최선의 해결책을 노력하고 있다. (백신 접종에 대해서) 마음을 열고 있다"고 했다.

전 세계 백신 반대 시위대의 지지를 받고 있는 데 대해선 거리두기 하는 모습이었다. 조코비치는 "모든 사람이 자신이 느끼는 대로 행동하고 말할 권리가 있다"면서도 "나는 한 번도 백신 반대 운동에 찬성한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했다.

조코비치는 지난달 호주오픈에 참가하려고 호주에 갔다가 법적 공방을 벌인 끝에 추방당했다. 조코비치는 "내가 백신 접종을 받지 않아서 혹은 비자 관련 규정을 어겨서 추방당한 것이 아니다. 호주 이민부 알렉스 호크 장관이 내가 호주에 백신 반대 정서를 조장할 수 있다며 비자를 취소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백신 반대 정서를 유발한다는 것에 대해 나는 완전히 동의하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호주 입국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는 것은 인정했다. 호주 정부는 '최근 2주 사이 다른 나라를 여행한 경험'을 묻는 호주 입국 신고서 항목에 '아니오'라고 허위로 대답했다는 사실에 대해서 문제 삼았다. 조코비치는 "비자 신고 오류는 우리 팀 담당 직원의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또 조코비치가 지난해 12월 코로나19 양성 판정 후 유소년 행사에 참석해 마스크 없이 사진을 찍으면서, 검사 결과 조작 의심도 받았다. 조코비치는 "많은 비판이 있는 것을 이해한다. 그러나 코로나19에 감염돼 좋은 사람은 없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