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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억울했겠네···달 충돌 '민폐 로켓' 알고보니 중국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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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연합뉴스]

[나사=연합뉴스]

내달 4일 달에 충돌할 것으로 예측된 로켓의 잔해가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9’가 아닌 중국 로켓의 잔해로 추정된다는 주장이 새롭게 제기됐다.

14일 미국 과학기술 관련 매체 ‘아르스 테크니카’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팰컨9 로켓 잔해의 달 충돌 가능성을 제시했던 빌 그레이는 지난 12일 첫 예측이 잘못됐다며 달 충돌 예정 물체가 중국의 ‘창정(長征)-3C 로켓’이라고 지목했다. 빌 그레이는 지구근접 물체 추적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그레이가 새롭게 지목한 로켓은 2014년 10월 23일 달의 시료를 채취해 지구로 가져오는 창어(嫦娥) 5호 발사에 앞서 시험적으로 이뤄진 ‘창어 5호-T1’ 미션에서 달로 소형 탐사선을 보내는 데 이용됐다.

그레이는 로켓 발사 시점과 궤적 등이 달에 충돌할 물체의 궤도와 거의 정확하게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구 근접 천체를 추적하는 소프트웨어 ‘명왕성 프로젝트’를 만든 그레이는 앞서 지난달 말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의 심우주기후관측위성(DSCOVR)을 쏘아 올린 팰컨9 로켓의 2단계 추진체가 달에 충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레이는 당시 지난 2015년 2월 11일 발사된 팰컨9 로켓의 2단 추진체가 위성을 심우주에 올려놓기 위해 높은 고도까지 올라가고, 발사 이틀 뒤 처음으로 달을 지나는 물체(WE0913A)가 포착된 점 등을 들어 팰컨9의 잔해로 추정했다. 물체의 반사도나 예측 궤도, 시간 등이 비슷하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그레이는 그러나 미국 항공우주국(NASA) 엔지니어가 자신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한 이메일을 토대로 다른 로켓의 잔해일 가능성을 다시 들여다봤고 새로운 예측을 내놓게 됐다.

그레이는 “아직 ‘정황적’ 증거지만 나는 상당히 확실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내달 4일 낮 12시 25분(한국시각 오후 9시 25분) 달에 충돌할 물체가 창어5호-T1 로켓이라고 믿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달 연구를 위해 인도 우주선 찬드라얀1호를 일부러 충돌시킨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인공 물체가 의도치 않게 달에 충돌하는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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