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격전지 충청 찾은 李, 尹 겨냥 “다시 최순실 불러내고 싶습니까”

중앙일보

입력

청주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이재명 대선후보. 연합뉴스

청주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이재명 대선후보. 연합뉴스

“이상한 주술에 의존해서 우리 운명을 결정한다면 그건 진짜 위험한 것이다. 다시 최순실을 불러내고 싶습니까”

전날 TV토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네거티브 맞대결을 벌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2일 격전지 충청을 찾아 윤 후보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 후보는 오후 청주시 상당구 성안길에서 즉석 연설에서 “우리의 운명을 다시 최순실 같은 사람들에게 맡길 것인지. 아니면 합리적이고 과학적이고 유능하고 통찰력 있는 지도자에게 맡길 것인지 여러분이 3월 9일 결정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공격의 주된 소재는 윤 후보의 무속 리스크였다.

李, 尹 겨냥 “궁예의 지배 받는 암혹한 과거”

독립기념관에서 지지호소하는 이재명 대선후보. 연합뉴스

독립기념관에서 지지호소하는 이재명 대선후보. 연합뉴스

앞서 찾은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에서도 이 후보는 “여러분의 운명이 점쟁이 또는 주술사가 던지는 엽전 몇 개와 쌀 한 움큼, 그리고 부채도사의 부채에 따라 결정이 되길 바라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시대에 어디에 투자할지를 땡법사에게 물어보고 문제가 있는 사람은 주술로 해결하면 국가는 망하는 길로 가게 된다”며 “(윤 후보가 당선되면) 다시 궁예의 지배를 받는 암혹한 과거로 돌아가게 된다”고도 말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충·남북 지역 공약을 발표한 뒤 진행된 질의 응답 과정에선 윤 후보의 신천지 연루 의혹에 대한 특검 필요성도 제기했다. 이 후보는 “특히 주술과 사교가 국가 최고지도자에게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 특히 검찰 권력과 정치적 이익을 사교 집단을 통해 맞바꿨단 사실은 결코 용납돼선 안 되는 일”이라며 “검찰의 중립성을 지금 신뢰하기 어렵고, 대선이 끝나면 더 어려울 것이어서 어떤 경우에라도 특검을 통해서라도 진상 규명과 처벌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 “신천지 압수수색을 합리적이지 않은 이유로 회피했고 거부했다”며 “신천지가 윤 후보로부터 은혜를 입었으니 당원가입을 도와주라는 조직적 지시가 이뤄졌고, 알 수 없는 숫자의 120만명으로 추정되는 당원 가입과 경선 결과에 대한 영향이 있었단 점은 대체적으로 사실에 접근해 보인다”고 말했다.

전날 TV토론 과정에서 꺼낸 신천지 연루 의혹 카드의 수위를 한 단계 높인 것이다. 이 후보는 토론에서 “당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신천지 압수수색을 지시했는데, (윤 후보는) 보건복지부의 의견을 들어 거부했다고 말했다”며 윤 후보가 무속인의 의견에 따라 압수수색 지시를 거부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윤 후보는 “추 전 장관이 압색 지시를 언론에 공개했다. 완전히 정치적 쇼”라고 반박했다.

이재명 윤석열

이재명 윤석열

李 “노무현 지키지 못했던 악몽 다시 시작되려 한다”

윤 후보의 ‘집권 시 전(前) 정권 적폐 수사’ 주장에 맞서는 과정에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상기시켰다. “(이명박 정부는) 고향으로 돌아가 평범한 시민으로 살겠다고 한 노무현 대통령을 굳이 끌어내서 정치 보복을 해 극단적 선택을 하게 만들었다”며 “노 대통령을 지켜주지 못했다며 한탄했던 그 악몽이 다시 시작되려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적폐를 수사하겠다는 것은 탈탈 털겠다, 기획사정 수사하겠다, 정치보복하겠다는 이야기”라며 “심지어 그쪽(국민의힘)에서는 민주당 국회의원 40명을 완전히 궤멸시키겠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윤 후보가 검찰총장 출신임을 강조하며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이고, 주인이 뽑은 머슴이 둘째요, 그들로부터 임명받은 임명권력(검찰)은 셋째”라며 “임명받은 권력은 선출권력에 복종해야 하는데 복종할 생각 없이 저항하고 협박하는 것은 민주주의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13일 오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공식 후보 등록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