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행운의 징조인가?…‘흰색 큰기러기’ 파주 농경지서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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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조(吉兆)로 여겨지는 ‘흰색 큰기러기’가 경기도 파주시에서 발견됐다. 한국조류보호협회는 11일 “지난 10일 오후 2시쯤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마지리 농경지에서 희귀 겨울 철새인 흰색 큰기러기 1마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큰기러기 무리 가운데서 따로 떨어져 있던 깃털이 하얀 흰색 큰기러기 1마리를 발견한 것이다.

지난 10일 오후 2시쯤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마지리 농경지에서 발견된 흰색 큰기러기. 한국조류보호협회

큰기러기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희귀 겨울 철새

흰색 큰기러기를 발견한 한갑수 한국조류보호협회 파주시 지회장은 “추수가 끝난 논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쉬면서 논바닥을 뒤적이며 먹이활동 중이던 20여 마리 큰기러기 무리와 100여m가량 떨어진 논에서 흰색 큰기러기 1마리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큰기러기는 환경부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한 희귀 겨울 철새다.

지난 10일 오후 2시쯤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마지리 농경지에서 발견된 흰색 큰기러기. 한국조류보호협회

한갑수 지회장은 “20여년간 겨울 철새 보호 활동을 임진강 일대에서 벌이고 있지만, 흰색 큰기러기는 처음 봤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흰색 큰기러기는 ‘행운의 상징’으로 간주하기에 정초에 발견한 흰색 큰기러기는 올해 우리나라에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일어날 징조로 여겨져 반갑다”고 덧붙였다.

“흰색 큰기러기는 ‘행운의 상징’으로 간주”

백운기(동물학 박사) 한국조류학회 전 회장은 “발견된 흰색 큰기러기는 멜라닌 색소가 결핍돼 색깔이 변하는 ‘알비노(백색증)’ 현상으로 인해 깃털이 흰색으로 변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30여년간 조류를 연구하면서 몇 번 접하지 못한 보기 드문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류가 알비노 현상을 나타낼 경우에도 완전한 흰색을 띠는 경우는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