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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승한 피겨 단체전, 시상식 돌연 연기…또 도핑 스캔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7일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에서 우승한 뒤 금빛 월계관을 쓴 올림픽 마스코트 인형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는 러시아 선수들. [신화=연합뉴스]

지난 7일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에서 우승한 뒤 금빛 월계관을 쓴 올림픽 마스코트 인형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는 러시아 선수들. [신화=연합뉴스]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시상식이 연기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9일 일일 브리핑에서 "지난 8일 오후 10시 열릴 예정이던 피겨 단체전 시상식이 '알려지지 않은 법적인 문제'로 지연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7일 끝난 피겨 단체전(팀 이벤트)은 남녀 싱글과 페어, 아이스 댄스 등 네 종목에 국가별 대표 선수가 나와 경쟁한 뒤 순위별 차등 점수(1위 10점, 2위 9점, 3위 8점 등)를 적용해 종목별 합산 점수로 순위를 가리는 종목이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Russia Olympic Committe)가 여자 싱글 우승 후보 카밀라 발리예바를 앞세워 금메달을 땄다. 은메달은 미국, 동메달은 일본이 각각 수확했다.

올림픽 관련 소식을 전하는 인사이드 더 게임즈와 AP 통신에 따르면,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시상식이 미뤄진 이유에 관해 "국제빙상연맹(ISU)과 법적으로 논의 중인 돌발 사안"이라며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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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더 게임즈는 "ROC 선수들과 국제 도핑기구 간에 벌어진 일련의 상황 탓으로 보인다. 올림픽을 앞두고 진행한 도핑 검사 결과와 관련이 있다"고 해석했다.

2019년 9월 국가 주도 도핑 스캔들에 휘말린 러시아는 2020년 12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로부터 2년간 올림픽, 월드컵 등 주요 국제대회 출전을 금지하는 제재를 받았다. 하지만 징계 범위가 국가 자격으로 제한된 터라 러시아 선수들은 'ROC'라는 이름으로 도쿄 여름올림픽과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다.

AP 통신은 "메달을 딴 나라의 선수가 실격 처분을 받는다면, 그 국가는 이 사안을 CAS에 제소할 수 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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