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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올린 美게임사 불매" 中 네티즌에...韓도 참지 않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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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캡처]

[인스타그램 캡처]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회식을 계기로 중국의 ‘문화 공정’ 논란에 다시 불이 붙은 가운데, 미국 게임사로까지 불똥이 튀는 모양새다.

미국의 대형 게임회사 일렉트로닉 아츠(EA)는 지난 2일 시뮬레이션 게임 ‘심스(The Sims)’ 인스타그램 계정에 한복을 입은 남녀 캐릭터가 등장하는 그래픽 이미지를 한 장 공개했다. 해당 이미지에는 아시아의 음력설을 뜻하는 ‘루나 뉴 이어(Lunar New Year)’라는 표현이 포함된 문구도 적혀있다.

이를 본 중국 네티즌들은 한복을 입은 캐릭터들이 음력설 게시물에 등장한 것에 항의하며 게임 불매 운동을 벌이겠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한 중국인 네티즌은 해당 게시물에 중국어로 댓글을 달아 “공식적으로 플레이하기에 매우 열등한 게임”이라고 게임을 비난했다. 게임사가 중국인들의 항의에 별다른 답변이 없자 “회사 망해서 아무도 대답을 안 하는 것이냐”며 격앙된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다른 중국인 네티즌도 “한국 옷을 올린 것에 매우 실망했다”며 “많은 동아시아의 나라들이 음력설을 기념하는 것이 사실이고, 이는 고대 중국 문화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다. 음력설은 중국에서 기원했다”고 주장했다.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다른 여러 네티즌 역시 음력설을 ‘루나 뉴 이어’로 표현한 것을 ‘중국의 새해’라는 뜻이 담긴 ‘해피 차이니스 뉴 이어(Happy CHINESE new year)’라고 수정한 댓글을 잇따라 달았다.

이 소식을 접한 한국인들도 가만있지 않았다. 한국 네티즌들은 “한국 좋아해 줘서 고맙다”, “그래 봤자 심즈는 중국에서 판매 금지당해 플레이할 수도 없고 불매도 못 한다. 초상권, 저작권 의식도 없는 애들이 불매 얘기하니까 웃긴다. 심즈 응원한다”, “차이니스 뉴 이어는 무슨 차이니스 뉴 이어냐”고 반응했다.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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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즈는 해당 게시물을 게시 이틀 뒤 중국의 전통 복식을 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이미지를 추가로 게재했으나, 중국인 네티즌들은 이 게시물에도 '차이니스 뉴 이어'라는 댓글을 달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앞서 중국은 지난 4일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회식에서 중국 국기가 입장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면서 한복을 입은 여성을 중국 소수민족 중 한 명으로 등장시켜 ‘한복 공정’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중국은 이전에도 한복이 중국의 의복에서 기원했다고 억지 주장을 펼친 바 있다.

중국은 또 이날 음력설을 ‘차이니스 뉴 이어’라고 표기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와 중국뿐 아니라 아시아 많은 국가들에서 음력설을 기념하는 만큼 ‘루나 이어’라고 적는 것이 바른 표기지만, 중국은 이 음력설이 중국 문화에서 유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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