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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매 전복 딛고 투혼의 완주한 귀화 루지 대표 프리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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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쉐가 썰매 전복을 딛고 두 번째 올림픽 레이스를 완주했다. 장진영 기자

프리쉐가 썰매 전복을 딛고 두 번째 올림픽 레이스를 완주했다. 장진영 기자

루지 귀화 국가대표 아일린 프리쉐가 썰매 전복을 딛고 올림픽 레이스를 완주했다.

프리쉐는 8일 중국 옌칭 국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루지 여자 1인승 4차 시기에서 1분01초811를 기록해 1~4시기 합산 기록 4분284로 19위에 올랐다.

프리쉐는 4차 시기 마지막 코너에서 트랙과 충돌해 썰매가 뒤졉혔다. 부상 위험이 컸고, 썰매 속도도 줄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려 결승선을 통과했다. 금메달은 3분53초454를 기록한 독일의 나탈리 가이젠베르거가 차지했다. 가이젠베르거는 2014 소치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루지 1인승 3연패를 달성했다, 1인승과 단체전을 포함해 올림픽 5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태극기 네일아트 자랑하는 프리쉐. [연합뉴스]

태극기 네일아트 자랑하는 프리쉐. [연합뉴스]

루지 세계 최강국인 독일에서 유망주로 주목받았던 프리쉐는 성인 무대에선 빛을 보지 못하고 2015년 은퇴했다. 하지만 올림픽 출전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2016년 말 국적을 한국으로 바꾸고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준비했다.

프리쉐는 평창올림픽 여자 루지 싱글 8위에 올랐다. 남녀를 통틀어 올림픽에서 10위 이내의 성적을 기록한 한국 선수는 그가 처음이었다. 그는 2019년 꼬리뼈와 양 손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치료와 재활로 2년을 보냈다. 올 시즌 어렵게 복귀했지만, 코로나19에 감염돼 경기력이 기대 만큼 올라오지 않았다.

부상 여파로 프리쉐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한다. 올림픽이 끝나면 한국을 떠나 유럽에서 공부할 계획이다.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프리쉐는 손톱에 태극기 문양이 새겨진 네일아트를 할 만큼 제2의 조국 한국에 대한 애정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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