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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의 외교 고문’ 조순승 전 의원, 93세 일기로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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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순승 전 의원. 연합뉴스

조순승 전 의원. 연합뉴스

3선 의원을 지낸 조순승 전 의원이 5일 오전 3시(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라구나우즈 자택에서 노환으로 타계했다. 93세.

1929년 전남 순천 주암면에서 태어난 조 전 의원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건주립대에서 정치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정치학자 출신 정치인이다. 미국 미주리대를 비롯해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에서 25년 넘게 교수직을 지냈다.

조 전 의원은 1987년 대선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지지하면서 정치와 연을 맺었다. 1988년 제13대 총선에서 평화민주당 후보로 전남 구례·승주 지역구에 출마해 국회의원이 되었고, 14대(전남 승주)와 15대(전남 순천 을)에서 내리 당선됐다.

1992년과 1997년 대선 전후로는 김 전 대통령의 외교 자문 역할을 맡았다. 김대중 정부의 대북 포용·화해 기조를 ‘햇볕정책(sunshine policy)’이란 단어로 만든 게 조 전 의원이다. 조 전 의원의 손아랫동서인 정대철 더불어민주당 고문은 “조 전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외교·안보 관련 제안을 많이 드렸다”며 “그중 하나가 대북 포용 정책을 이솝우화를 차용한 ‘햇볕정책’으로 부르자고 한 일”이라고 말했다.

조 전 의원은 2002년 대선에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외교담당 고문을 맡았다. 정계 은퇴 뒤엔 경기대 이사장을 지냈다.

유족은 1남 1녀(조영미·조권익) 등이 있다. 정 고문은 “2월 말쯤 서울에서 추도식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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