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 중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SNS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최근 TV토론에서 윤 후보에게 질의했던 ‘RE100(재생에너지 100%)’과 관련해, “RE100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겠느냐”는 내용이다.
송 대표는 5일 페이스북에 “단순히 RE100을 몰랐다는 게 문제가 아니다”라며 “1.5도 체온이 오르면 사람도 격리되듯이 지구도 평균기온이 1.5도 오르면 사실상 격리가 필요하다. 왜 우리가 화석연료 시대를 마감하고 탄소중립화시대로 가야 하는지, 왜 에너지 대전환이 필요한지가 그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 이렇게 에너지 전환에 대한 철학과 관심이 없어서야 어떻게 화석연료의존 한국경제를 유럽 미국 등 국제수준에 맞추어 변화시켜낼 수 있겠느냐”며 “디지털 전환에 둔감했던 일본경제의 잃어버린 30년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역시 선택은 이재명”이라고 강조했다.
‘RE100′은 ‘재생에너지 100%’(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로, 2050년까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한 글로벌 캠페인을 말한다.
지난 3일 진행된 토론회에서 이 후보가 윤 후보에게 “RE100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응할 생각인가”라고 질문하면서 주목받고 있는 용어다. 당시 윤 후보는 이 후보의 질문에 답하지 못하고 “RE100이 뭐죠?”라고 되물었다.
TV토론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RE100 용어를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RE100 모르는 게 이상한 거냐” “나도 RE100 잘 모른다”라며 이 후보를 비판하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RE100도 모르면서 어떻게 대통령 되겠다는 건가”라며 윤 후보를 비판하는 의견도 있었다.
여야 간에도 논쟁이 벌어졌다. 박민영 국민의힘 청년 보좌역은 “내용으로 깔 게 없으니 엉뚱한 것으로 트집 잡는다. 듣는 국민들도 ‘RE100이 뭐지’ 하면서 들으셨을 것”이라며 “대통령 선거가 무슨 객관식 암기왕 뽑는 자리인 줄 아시나”라며 이 후보를 비판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와 송영길 대표는 “에너지 전환 인식이 안이하다” “에너지 전환에 관심이 없다”며 응수했다.
한편 송 대표는 코로나19 확진 이후 근황도 전했다.
송 대표는 “어젯밤부터 인후통이 심해지고 오한 기가 생기는데 독감보다는 약한 느낌이다. 나와 같은 시기에 감염된 박성준 의원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한다”라며 “감기약을 사 먹었다고 하는데 저도 보건소에 문의해보고 감기약을 먹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일부터는 전화 인터뷰 등으로 이재명 후보 상임선대위 위원장으로서의 활동을 재개하려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