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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드 추가하면 경제 망쳐” 윤 “안보 튼튼해야 주가 유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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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지상파 방송 3사 합동 초청으로 이뤄진 ‘2022 대선후보 토론’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렸다. 이번 합동 토론회는 선거를 34일 앞두고 주요 후보 4인이 참여하는 첫 TV토론으로, 부동산과 일자리·성장, 외교·안보, 자유 주제를 내용으로 진행됐다. 왼쪽부터 심상정 정의당·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국회사진기자단]

지상파 방송 3사 합동 초청으로 이뤄진 ‘2022 대선후보 토론’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렸다. 이번 합동 토론회는 선거를 34일 앞두고 주요 후보 4인이 참여하는 첫 TV토론으로, 부동산과 일자리·성장, 외교·안보, 자유 주제를 내용으로 진행됐다. 왼쪽부터 심상정 정의당·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국회사진기자단]

3일 열린 첫 대선 4자 TV토론에서는 여야 후보들의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지지율 1·2위를 다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상대방의 약점을 파고들며 서로 물러서지 않았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양강 후보를 동시에 때리며 존재감 부각에 나섰다.

후보 가족 이슈

▶심상정=“김건희씨가 (통화 녹음파일에서) ‘나랑 우리 아저씨는 안희정 편’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정말로 성범죄자 안희정씨의 편인가.”

▶윤석열=“제 처가 알지도 못하는 사람과 무슨 통화를 했는지는 모르겠다. 안희정씨나 오거돈씨, 박원순씨나 다 권력을 이용한 성범죄자라고 생각한다.”

▶심=“그렇다면 부인 녹취록 공개로 피해 받는 김지은씨에게 이 자리를 빌려서 정확히 사과할 용의가 있나.”

▶윤=“사과하겠다. 상처 받으셨다면, 제가 말한 것은 아니지만 공인인 아내도 공적인 위치니까 김씨를 포함한 모든 분에게 사과드리겠다.”

▶심=“진심이라면 성별 갈라치기 정치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윤=“갈라치기는 민주당이 하지 않나.”

▶심=“이재명 후보 선대본부에서도 김지은씨에게 2차 가해한 사람이 일하고 있다. 그건 아니지 않나.”

▶이재명=“왜 그런 말을 하시는지 이해는 안 되지만, 권력 관계를 이용한 폭력은 당연히 책임져야 하고 주요 공직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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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정책

▶안철수=“이 후보님은 문재인 정권의 후계자가 맞나.”

▶이=“후계자는 아니다. 새로운 이재명 정부를 만들고자 하는 거다.”

▶안=“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점수는 몇 점인가.”

▶이=“매우 잘못된 부동산 정책이다. 여러 번 사과드렸다.”

▶안=“집값 폭등한 원인이 무엇인가.”

▶이=“공급 부족과 수요 왜곡이다. 임대차 보호 정책 때문에 그렇게 됐을 가능성도 있다.”

▶안=“윤 후보는 군필자에게 청약 가산점 5점을 부여하는 공약을 했다. 청약 점수 만점이 몇 점인지 아나.”

▶윤=“40점….”

▶안=“84점이다. 그중 3인 가구가 받을 수 있는 최고 점수가 64점이다. 혹시 지난해 서울 지역 청약 커트라인은 아나. 62.6점이다.”

▶윤=“(군필자 가산점은)부동산 공약이라기보다는 국방 정책의 일환이다. 군필자에게 어떤 식의 보상과 혜택을 줘야 한다는 차원에서 제시한 공약이다.”

연금개혁 

▶안=“윤 후보가 관훈토론서 ‘연금개혁을 선거 공약으로 들고 나오면 선거에서 지게 돼 있다. 그래서 구체적 연금개혁 방안을 내놓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그렇다.”

▶안=“연금개혁 할 생각이 없나. 아니면 있는데 표에 도움이 안 되니 말을 못하나.”

▶윤=“해야 한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거라 대선 기간에 짧게 방향을 만들어서 공약으로 발표하기엔 굉장히 위험하다.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고, 초당적으로 해야 할 일이라 정권 초기에 해야 한다.”

▶안=“문재인 대통령이 윤 후보와 같은 얘기를 하다가 결국 5년간 허송세월했다. 3대 연금을 국민연금과 통합하자는 안, 어떻게 생각하나.”

▶윤=“국민연금 부실이 가속화되고 있으니 조금 더 검토해야 할 문제다. 공무원 연금이라는 것은 퇴직 후 보상 차원인데, 공무원 봉급이 올라가면서 연금제도 개혁을 못 하고 여기에 이르렀다.”

▶안=“내일 국민연금 개혁은 누가 돼도 하겠다고 4명이 공동 선언하는 것은 어떤가.”

▶이=“좋다.”

▶윤=“이 자리에서 하자. 그것은 선택이 없는 문제다.”

사드 추가 배치

▶이=“중국과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계속 발전시켜야 한다. 무역의 25%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대중 무역수지 흑자가 연간 50조원 이상이다. 사드, 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를 왜 추가 설치해 중국의 반발을 불러 경제를 망치려 하나. 어디에 설치할 건가.”

▶윤=“사드에 대해 알아보라. 오늘 (이 후보가) 롱샘이라는 중고도 요격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롱샘이 40~60㎞ 고도이고 사드는 40~150㎞ 고도다. 북한이 수도권을 겨냥할 경우에는 고각발사하는 경우가 많아 당연히 필요하다.”

▶이=“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도 추가 사드가 필요 없다고 했다. 안보 불안을 조성해 표를 얻으려고 경제를 망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안보가 튼튼해야 주가가 유지되고 한반도 리스크가 줄어든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사드를 저층 방어시스템과 연계해야 효과적이라고 했다. 사드 추가 배치가 필요 없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안=“이 후보가 중국 언론 인터뷰에서 사드 배치를 철회해야 한다고 한 적이 있다. 그 말을 철회할 용의가 있나.”

▶이=“사드 배치 전에는 안 하는 것이 맞다는 게 신념이었다. 이미 배치된 후에는 수용할 수밖에 없다. 상황이 바뀌어서 한 말이다.”

▶심=“수도권 방어를 하려면 개성쯤에 사드를 배치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안보 포퓰리즘 아닌가.”

▶윤=“잘못 알고 계신다. 격투기 싸움을 할 때도 옆구리, 다리, 복부를 치고 머리도 공격을 하면 다 방어를 해야 된다. 중층적 방어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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