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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 부담스럽다고? 응원에 힘난다는 스케이터 김민석

중앙일보

입력

2022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하는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민석. [사진 대한체육회, 네이버]

2022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하는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민석. [사진 대한체육회, 네이버]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은메달리스트 김민석(23·성남시청)이 베이징에서 다시 한 번 메달에 도전한다.

김민석은 16살 때 태극마크를 단 기대주다. 4년 전 평창 올림픽에선 처음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활약을 했다. 남자 1500m에서 동메달을 따냈고, 이승훈(34·IHQ), 정재원(21·의정부시청)과 함께 출전한 팀추월에서는 은메달을 따냈다.

이번 대회에서도 김민석은 메달 기대주로 꼽힌다. 2021~2022시즌 월드컵에서 1차 대회 금메달, 2차 대회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3차 대회는 12위에 머물렀고, 4차 대회에선 불참해 시즌 랭킹은 7위. 자기 기량을 다 보여준다면 충분히 다시 한 번 시상대에 설 수 있다.

김민석은 1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대표팀 첫 훈련에서 가볍게 빙질을 익혔다. 오전에는 지상 훈련을 했고, 오후엔 김준호(27·강원도청), 박성현(23·한국체대)과 함께 얼음 적응 훈련을 했다. 연습을 마친 김민석은 밝은 표정으로 "경기장 빙질은 4년 전 (평창올림픽이 열린)강릉 경기장과 비슷한 것 같다. 자신감을 얻었다. 기분 좋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에 추가 출전권을 딴)박성현이 친구다. 셋이서 같이 훈련할 수 있고, 함께 이 종목에 출전해서 좋다"고 웃었다.

메달을 2개나 따냈던 그인만큼 기대가 커지는 것도 사실이다. 김민석은 "기대를 해주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데, 나는 아니다. 관심을 주시는 만큼 감사하고, 결과로 더 보여드려여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1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에서 훈련중인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민석(왼쪽부터), 김준호, 박성현 베이징=김경록 기자

1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에서 훈련중인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민석(왼쪽부터), 김준호, 박성현 베이징=김경록 기자

이번 대회 준비과정은 수월하지 않았다. 지난 시즌엔 코로나19로 월드컵을 비롯한 국제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국내에서도 여건이 좋진 않았다. 김민석은 "얼음 훈련 시간이 평균 1시간 반이라면 지난 시즌엔 절반 정도였다. 힘든 환경이었지만 잘 극복했다고 생각한다. 기대해주시는 만큼 좋은 결과를 끌어내겠다"고 말했다.

10대였던 4년 전과 달리 경험도, 자신감도 자랐다. 김민석은 "평창 때보다 기량이 더 좋아진 것 같다. 나이가 들면서 근육이 붙었다. 체중이 크게 늘어난 건 아니지만 힘과 체력이 좋아진 것 같다. 레이스 초반 스피드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김민석은 "당연히 출전하는 모든 종목에서 메달을 따고 싶다. 하지만 부담이 커지면 멘털이 흔들리기 때문에 욕심내지 않고 메달을 한 개라도 따겠다는 마음으로 나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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