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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송 충격' 예체능보다 신설과 적다…AI·빅데이터 이공계 대세

중앙일보

입력

학생 수 감소로 위기를 겪고 있는 대학들이 학과 개편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이공계 학과 신설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유망 산업과 관련된 학과가 대폭 늘었다.

지난해 12일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2 대학입학 정보박람회'에 참가한 수험생들이 대학 입학 정보를 얻기 위해 상담을 받고 있다. [뉴스1]

지난해 12일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2 대학입학 정보박람회'에 참가한 수험생들이 대학 입학 정보를 얻기 위해 상담을 받고 있다. [뉴스1]

4차산업 관련 전공 '대세 입증' 

입시 업체 유웨이 조사에 따르면 2022학년도 전국 4년제 대학에서 신설한 135개 학과 중 이과(자연)계열 신설 학과가 72개로 가장 많았다. 문과(인문)계열 신설학과는 28개로 예체능 신설학과(33) 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인문·자연계열을 구분하지 않는 공통계열 학과는 2개였다.

자연계열 신설학과 72개 중에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관련 학과가 '대세'임을 입증했다. 인공지능 관련 학과 신설이 총 29개로 가장 많았고 데이터 관련 학과(6개), 미래 이동 수단(모빌리티) 관련 학과(3개)가 뒤를 이었다. 단 경희대와 계명대는 각각 빅데이터응용학과와 경영빅데이터학과를 인문 계열로 분류했다.

지난해 12월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에서 열린 '종로학원 2022대입 정시특별전략 설명회'를 찾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대학입시 지원전략이 담긴 자료집을 살펴보고 있다.[뉴스1]

지난해 12월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에서 열린 '종로학원 2022대입 정시특별전략 설명회'를 찾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대학입시 지원전략이 담긴 자료집을 살펴보고 있다.[뉴스1]

서울 주요 대학 중에서는 경희대·연세대·이화여대 3곳에서 인공지능학과를 신설했다. 경희대학교는 2020년 일반대학원에 인공지능학과를 개설한 데 이어 올해 학부 과정에도 첨단 학과를 만든 점이 눈에 띈다. 경영대학 빅데이터응용학과, 소프트웨어융합대학 인공지능학과가 2022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맞는다. 기존의 원예생명공학과도 정보통신 기술 교육을 융합한 스마트팜과학과로 개편해 지난해 대비 정원을 20명 늘렸다.

연세대학교는 단과대학인 '인공지능융합대학'을 신설했다. 인공지능융합대학에는 인공지능학과를 새로 만들면서 공대 소속이었던 컴퓨터과학과도 옮겨왔다. 이화여대도 인공지능전공을 신설해 '1기 신입생' 40명을 맞을 예정이다.

연세대학교 공과대학 인공지능학과 전공 설명 페이지. [연세대 홈페이지 캡처]

연세대학교 공과대학 인공지능학과 전공 설명 페이지. [연세대 홈페이지 캡처]

"신설학과 합격선 예측 어려워"

전문가들은 대체로 신설 학과의 전망이 좋다고 내다보면서도 입시에 있어서는 과거 데이터가 없어 합격선을 예측하기 어려운 점을 단점으로 꼽았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산업계의 인력 수요에 맞춰 신설학과가 생기기 때문에 취업 전망은 대체로 좋다"며 "다만 과거 입시 결과가 없기 때문에 타 대학의 유사 학과 입시 결과와 경쟁률을 참고해 진로를 결정하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신설학과는 높은 경쟁률에 비해 합격 커트라인이 예상외로 낮은 경우가 종종 있다"며 "향후 몇 년간 4차 산업 관련 학과가 대거 신설될 예정인 만큼 예비 수험생들은 적성에 맞는다면 소신 지원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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