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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도로 양재IC~화성 구간, 지하도로 새로 뚫린다

중앙일보

입력

 상습정체를 빚는 경부고속도로 양재IC~화성 사이 32.3㎞ 구간에 지하도로가 신설된다. 기존 지상도로는 그대로 사용하고, 그 밑에 지하도로를 새로 뚫는 방식이다. 그러나 양재IC~한남IC 사이는 서울시 관리구간이라는 이유로 사업대상에서 제외됐다.

 경인고속도로(서울~인천)와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퇴계원~판교) 구간에도 지하도로가 건설된다. 또 영월~삼척, 영동~진천, 성주~대구 고속도로 등이 새로 만들어진다.

 국토교통부는 2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이 도로정책심의위원회를 거쳐 최종 확정됐다고 밝혔다. 고속도로 건설계획은 도로법에 따라 5년마다 수립하며, 이번 2차 계획은 2025년까지의 중장기 투자계획을 담고 있다.

 이에 따르면 고속도로 신설 19건과 확장 18건 등 모두 37건의 사업이 확정됐다. 총 사업비는 55조원가량으로 신설에 46조 6000억원이 투입되고, 확장에 8조 4000억원이 소요된다.

 [자료 국토교통부]

[자료 국토교통부]

 국토부는 우선 상습정체 구간이지만 주변 도시개발 등으로 인해 수평적인 도로 확장이 불가능한 경부선, 경인선, 수도권제1순환선 등의 일부구간 지하에 추가도로(터널)를 건설해 도로용량을 늘릴 계획이다.

 경부선은 양재IC에서 경기도 화성 사이의 지하가 대상으로 3조 2000억원이 투입된다. 이 구간은 하루 교통량이 20만대로 적정교통량(13만 4000대)을 이미 훌쩍 뛰어넘은 상황이다.

 또 수도권제1순환선의 퇴계원~판교 구간과 경인선 인천~서울 구간도 각각 4조원과 2조원을 들여 지하도로를 건설한다. 이렇게 되면 기존 지상도로와 지하도로로 차량이 분산돼 교통혼잡이 상당부분 해소될 거란 게 국토부 설명이다.

 장순재 국토부 도로정책과장은 "지하도로 건설로 도로용량에 여유가 생기는 기존 지상도로에는 버스전용차로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상습정체를 빚는 경부고속도로 일부 구간에 지하도로가 신설된다. [뉴스1]

상습정체를 빚는 경부고속도로 일부 구간에 지하도로가 신설된다. [뉴스1]

 그러나 경부선의 양재IC~한남IC 구간이 대상에서 빠지면서 자칫 지하도로 건설효과가반감될 거란 우려도 나온다. 화성에서 양재IC 사이에 지하도로를 신설하더라도 이후 한남IC까지의 구간이 그대로이면 병목현상만 더 가중될 거라는 얘기다.

 이 때문에 현재 서울시와 서초구 등이 검토하고 있는 양재IC~한남IC 구간의 지하화 사업과 연계해서 정밀한 사업계획을 세워야만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성봉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서울시와 서초구는 양재IC~한남IC 구간을 완전 지하화하고 그 위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라며 "국토부의 지하도로 건설과는 틀이 다르기 때문에 두 계획을 적절히 연계하지 않으면 사업추진 자체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윤상 국토부 도로국장은 "서울시 등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서 전체적으로 사업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자료 국토교통부]

[자료 국토교통부]

 국토부는 또 동서방향의 간선도로 확충을 위해 영월~삼척(91㎞) 및 무주~성주(68.4㎞), 성주~대구(18.3㎞) 고속도로를 신설키로 했다. 중부선과 중부내륙선 사이는 영동~진천(75.2㎞) 고속도로가 만들어지고, 완도와 강진 사이(37.5㎞) 고속도로 신설계획도 마련됐다.

 부산신항~김해 고속도로와 연계를 위한 김해~밀양(18.8㎞) 고속도로와 청주공항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오창~괴산(51.8㎞) 고속도로도 신설된다.

 남북협력에 대비하고 양주 신도시 개발 등 수도권 북부지역의 교통수요를 고려해 서을~연천(50.7㎞) 고속도로가 건설되며 포천~철원, 춘천~철원, 속초~고성 구간 고속도로 계획도 추진된다.

 국토부는 이들 신설·확장 사업이 순차적으로 사전타당성검토와예비타당성조사, 기본설계와 실시설계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해 실제 착공 시점은 유동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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