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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붕괴 아파트 28층서 세번째 실종자 발견…“잔해물 때문에 구조 난항”

중앙일보

입력

27일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 건물 고층부에서 구조대원들이 인명 수색활동을 벌이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27일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 건물 고층부에서 구조대원들이 인명 수색활동을 벌이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28층에서 실종자 1명 추가 발견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에서 세 번째 실종자가 발견됐다. 앞서 지난 25일 27층에서 발견된 추가 실종자처럼 고층부인 28층에서 수색·잔해물 제거작업 중 확인됐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7일 오후 1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전 11시 50분쯤 붕괴 아파트 내부 28층에서 실종자 1명을 추가 발견했다”고 밝혔다. 구조대원들이 28층에서 잔해물 제거 작업을 하던 중 실종자를 확인했다.

실종자의 신원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중수본은 “콘크리트 잔해 속으로 내시경을 집어넣어 실종자를 확인했다”고 했다. 앞서 지난 25일 이곳 붕괴 사고현장 내부 27층에서 실종자 1명이 발견됐었다.

이번에도 고층부에서 실종자 확인

27일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신충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 39층에서 작업자들이 붕괴된 건물 구조를 살펴보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27일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신충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 39층에서 작업자들이 붕괴된 건물 구조를 살펴보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구조대원들이 수색 중인 건물은 23~38층까지 붕괴된 상태다. 붕괴가 멈춘 22층 위로는 구조대원들의 접근조차 어렵다. 지난 14일 처음 발견된 실종자 1명이 지하 1층 계단 부근에서 발견된 뒤로 두 번째 실종자 발견까지 11일이 걸렸다.

중수본에 따르면 27층에서 발견된 실종자는 건물 오른편에 설치된 타워 크레인과 인접한 2호실 안방 부근에 있었다. 건물 최상부인 39층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무너진 대형 구조물 잔해가 엉켜있는 곳과 가깝다.

실종자 가족들은 상층부에서 실종자가 발견되자 “27층 2호실은 심하게 붕괴해 그간 접근이 어려웠던 만큼 수색을 본격화하면 실종자 추가 발견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중수본은 세 번째로 발견된 실종자의 위치 등 정확한 정보를 이날 오후 5시 브리핑에서 밝힐 예정이다.

“중앙계단 제외 모든 곳이 위험”

27일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에서 붕괴 건물 외벽만 앙상하게 남아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27일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에서 붕괴 건물 외벽만 앙상하게 남아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구조대원들의 수색·잔해물 제거작업은 힘겹게 진행되고 있다. 중수본은 27일 오전 브리핑에서 “추가 붕괴 등 위험성으로부터 안전한 곳은 코어(중앙계단) 부분뿐이다”며 “나머지 공간은 모두 불안정하다 보면 된다”고 했다.

두 번째 실종자가 발견된 곳은 구조대원과 거리가 3.2m에 불과하지만, 무너져내린 대형 잔해물 때문에 진입조차 어렵다. 구조대원들 진입로도 27층보다 위층인 28층에서 통로를 뚫으면서 마련됐다.

구조대원들은 위층에서 잔해물을 뚫어 측면으로 접근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시도 중이다. 하지만 구조대원들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겹겹이 쌓인 잔해물을 치우고 있어 구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중수본은 잔해물 제거를 위해 굴삭기 2대를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지만, 상층부 지반이 불안정해 난항이 예상된다.

두 번째 실종자 DNA 검사 

지난 23일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붕괴사고 신축 아파트 건물 내부 야간수색 작업에 투입된 구조대원들이 찢겨져 나간 잔해물을 제거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지난 23일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붕괴사고 신축 아파트 건물 내부 야간수색 작업에 투입된 구조대원들이 찢겨져 나간 잔해물을 제거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27층에서 발견된 실종자의 DNA를 토대로 신원 확인작업도 진행된다. 중수본은 “27일 오전 1시 30분쯤 콘크리트 잔해에 묻은 혈흔을 채취해 경찰에 분석을 의뢰했다”면서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진 약 하루가 걸릴 것 같다”고 했다.

이날 구조작업에는 구조대원 등 인력 224명과 구조견 4두 등을 투입해 잔해물 제거와 수색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구조견들은 23층부터 38층까지 상층부 수색에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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