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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외국은지점장 탄생/시티은 대치지점 김재명씨(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개미군단」을 일으키겠다
미국계 시티은행이 30∼40대의 주부층 고객을 겨냥,서울 강남에 여성지점장을 앉혀 화제가 되고 있다.
92년까지 한국에 25개의 지점을 개설할 예정인 시티은행은 11월1일 문을 여는 서울 대치동지점에 66평규모의 문화교실을 설치하고 승용차에 탄채로 은행업무를 볼 수 있는 「드라이브 인 뱅킹」시스팀을 도입해 국내금융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ㆍ외국은행을 통틀어 유일한 여성지점장인 시티은행 대치동지점장 김재명씨(36)를 만나 영업전략을 들어봤다.
­여성지점장으로서 은행업무를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
▲「개미군단」을 일으키겠다. 시티은행이 기업을 상대로 하는 도매금융뿐 아니라 소비자금융에 치중키로 한만큼 우선 예금액의 규모보다 계좌수,즉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은행을 이용하느냐를 중시하겠다.
연말까지 2천 계좌를 개설하는 것이 목표다. 처음 2년간은 적자를 각오하고 있지만 잘될 것으로 믿는다.
­여성을 지점장으로 임명한데 따른 은행내의 반응은 어떤가.
▲논란이 많았다. 그러나 지점의 위치가 아파트단지이고 가정주부ㆍ중소기업을 상대하는데는 여자가 낫겠다는 웃분들의 판단에 따라 결정됐다.
78년 시티은행에 들어온뒤 거의 모든 업무를 해봤고 지점장이 되기 직전에는 영업부장을 지냈다.
­국내은행과 외국은행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국내은행들은 경쟁을 통해 앞으로 나아간다는 자세가 부족한 것 같다. 시티은행의 경우 항상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찾고 이를 즉시 행동에 옮기는 것이 장점이다.
­외국은행에 대한 일반인의 거부감이 많은데 개인적인 갈등은 없는가.
▲남편이 공무원이고 스스로도 전공(성균관대 행정학과졸)을 살려 공무원이 되려했었다. 외국은행에 들어오면 누구나 처음에는 회의를 느끼게 된다. 그러나 시티은행이 우리나라에서 돈을 벌어간 것도 사실이지만 경제성장과정에서 외화를 대줘 기여한 부분도 있다. 국내은행이 이 역할을 했다면 코스트가 더 들었을 것이다.<길진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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