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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독감 예방 한번에…모더나 "내년 가을 결합백신 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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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제조사 모더나가 코로나19와 독감을 모두 예방하는 ‘결합 백신(combined vaccine)’을 이르면 내년 가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가디언 등에 따르면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세계경제포럼(WEF)이 온라인으로 연 ‘다보스 어젠다 2022’에서 “코로나19 예방 백신과 독감 예방 백신을 결합한 단일 백신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CEO가 17일 세계경제포럼(WEF)이 온라인으로 주최한 '다보스 어젠다 2022'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테판 방셀 모더나 CEO가 17일 세계경제포럼(WEF)이 온라인으로 주최한 '다보스 어젠다 2022'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방셀 CEO는 “우리의 목표는 사람들이 백신을 연간 2~3회가 아닌 1회만 접종하는 것”이라며 “최상의 시나리오는 이 결합 백신을 적어도 일부 국가에서 내년 가을까지 출시하는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19와 독감 예방을 위해선 각각 다른 백신을 맞아야 하지만, 내년엔 한 차례 접종으로 모두 예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최근 이스라엘·브라질·헝가리·미국 등에서 코로나19와 독감에 동시 감염되는 이른바 ‘플루로나(독감 flu와 corona의 합성어)’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방역 규제 완화와 독감 예방 백신 접종에 소극적인 경향이 독감 환자 증가를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모더나가 코로나19와 독감을 모두 예방하는 백신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모더나가 코로나19와 독감을 모두 예방하는 백신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에선 코로나19 예방 백신을 2~3회 접종한 국민이 ‘백신 피로’를 겪으며, 독감 백신 접종을 꺼린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이후 이스라엘·영국·그리스 등은 4차 접종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일부 과학자들은 “주사(백신)를 너무 많이 맞으면 면역 체계를 피로하게 해 오히려 코로나바이러스와 싸우는 신체 능력이 손상되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날 방셀 CEO는 오미크론 전용 백신 개발이 곧 임상 시험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방셀 CEO는 “백신은 완성 단계”라며 “규제 기관과 공유할 수 있는 유의미한 데이터가 3월쯤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 모더나는 오미크론 백신이 가을께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4차 접종 오미크론 예방에 충분하지 않아”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이 오미크론 예방에 충분하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이스라엘에서 나왔다. 17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셰바 메디컬센터는 지난달 의료진 150명을 대상으로 한 화이자 백신 4차 접종 임상 시험 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이스라엘에서 코로나19 4차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에서 코로나19 4차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이번 임상을 이끈 길리 레게브 요하이 박사는 “이전에 출현했던 코로나19 변이 감염 예방에 매우 효과적이던 백신이 오미크론 예방엔 덜 효과적이었다”며 “접종 이후에도 오미크론에 감염된 사례가 있었다. 결론은 백신이 오미크론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5일 이스라엘의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재무장관은 백신 4차 접종 후 5일 만에 코로나19에 돌파 감염됐다.

다만, 나흐만 아쉬 이스라엘 보건부 최고 책임자는 “이번 연구 결과가 4차 접종이 실수였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며 “4차 접종은 고령자에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4차 접종 대상자 확대 여부를 결정할 때 이번 임상 결과를 고려할 방침이다. 이스라엘은 면역 저하자를 비롯해 60세 이상 고령자와 의료진을 대상으로 4차 접종 중이며, 지금까지 50만 명 넘게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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