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2억여명 빈곤 몰릴때...하루 1조5000억씩 번 이들은

중앙일보

입력 2022.01.17 15:46

업데이트 2022.01.17 17:14

지난해 6월 인도에서 한 과일장수가 마스크를 끼고 행인을 맞이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해 6월 인도에서 한 과일장수가 마스크를 끼고 행인을 맞이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세계 10대 부자들은 하루에 13억 달러(약 1조5000억원) 자산을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세계에서 1억 6300만 명이 빈곤 계층으로 내몰리는 등 경제적 양극화가 심화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국제구호기구 옥스팜은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 어젠다 주간에 앞서 발간한 보고서 ‘죽음을 부르는 불평등’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옥스팜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인 2020년 3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자산 흐름을 분석한 결과 세계 인구 99%의 소득이 감소하면서 1억6300만 명이 빈곤 계층으로 내몰린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옥스팜은 지금 같은 속도로 불평등이 확대된다면 2030년쯤엔 하루 생활비 5.5달러(약 6500원) 미만으로 살아가는 빈곤층이 33억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이 기간 세계 10대 부자들의 자산 총합은 7000억 달러(약 834조원)에서 1조5000억 달러(약 1789조원)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부자 10명 합산 1초당 1만5000달러(약 1788만원), 하루 평균 13억 달러(약 1조 5000억원)씩 자산을 불린 셈이다.

인도의 일급 노동자들이 비오는 날 야외에서 일거리를 기다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인도의 일급 노동자들이 비오는 날 야외에서 일거리를 기다리고 있다. [AP=연합뉴스]

갑부 10명이 가진 총자산은 가난한 31억 인구(하위 40%) 총자산의 6배에 달했다.
세계 부자 10인은 지난해 포브스가 선정한 억만장자 순위에 오른 인물들이다. 세계 최고 부자로 꼽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순자산은 2942억 달러(약 350조원)로 집계됐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보다 10배 늘었다.

이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2026억 달러(약 241조원)로 2위, 버나드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회장 일가가 1877억 달러(약 223조원)를 보유해 3위에 올랐다. 빌 게이츠(1374억 달러)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 래리 엘리슨(1257억 달러) 오라클 창업자, 래리 페이지(1228억 달러)와 세르게이 브린(1183억 달러) 구글 공동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1177억 달러) 페이스북 창업자, 스티브 발머(1044억 달러) 전 MS CEO, 워런 버핏(1015억 달러)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뒤를 이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 [AP=연합뉴스]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 [AP=연합뉴스]

가디언은 코로나19 이후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이 급등하며 빈부 격차가 더 벌어졌다고 전했다. 옥스팜에 따르면 자산 10억 달러 이상 갑부들의 자산은 코로나19 이전 14년간(2007~2020년)보다 코로나19 대유행 2년 동안 더 많이 증가했다.

옥스팜은 불평등 해소를 위해 세계 10대 부자가 이 기간 벌어들인 수익의 99%에 일회성 세금을 부과할 것을 각국 정부에 촉구했다. 이 돈으로 전 세계 인구에 코로나19 백신을 보급하고 80개국 이상에 보편적 의료·사회보호 서비스와 기후위기, 성차별, 폭력 예방에 필요한 비용을 댈 수 있다고 옥스팜은 전했다.

대니 스리스칸다라하 옥스팜 CEO는 “빈곤 심화 속 억만장자의 재산 급증은 우리 경제의 근본적인 결함을 드러냈다”며 “자본과 부에 누진세를 부과해 사람들이 필수재 부족에 허덕이며 목숨을 잃는 비극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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