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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통가 화산 또다시 대형 분출은 오보"…각국 구호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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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 인근에서 또 다른 대규모 화산 폭발이 관측됐다고 보도했던 AFP 통신 측이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정정했다.

통가 기상청에서 제공한 인공위성 사진에는 지난 15일 남태평양 통가 훙가 하파이 화산이 폭발하는 모습이 나와 있다. [EPA=연합뉴스]

통가 기상청에서 제공한 인공위성 사진에는 지난 15일 남태평양 통가 훙가 하파이 화산이 폭발하는 모습이 나와 있다. [EPA=연합뉴스]

AFP는 17일 "통가 인근에서 오전 11시 10분(현지시간) 대규모 화산 분출이 감지됐다"고 호주 다윈에 있는 관측소를 인용해 보도했지만 약 2시간 후 "새로운 분출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먼저 송고한 기사들을 취소했다.

앞서 지난 15일과 16일 두 차례에 걸쳐 통가의 수도 누쿠알로파 북쪽 65㎞ 해저에 있는 통가 훙가 하파이 화산이 대규모 분화를 일으켰다. 이에 따른 거대한 쓰나미(해일)가 통가를 덮쳤지만 해저 케이블 훼손으로 전화·인터넷 등 통신이 마비돼 인명피해 등이 제대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페니 에나레 뉴질랜드 국방부 장관은 17일 "누쿠알로파의 많은 지역에서 전력이 복구됐다"고 밝혔다. 다만 통신은 여전히 장애를 겪고 있다. 태평양 횡단 통신 케이블 업체인 서던 크로스 케이블 네트워크는 "케이블을 수리하는데 최대 2주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각종 인프라 시설도 상당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로이터는 "제드 세셀야 호주 태평양 장관의 초기 보고서에 따르면 통가 공항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상태로 보이지만, 도로·교량은 손상이 심각하다"고 전했다.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의 케이티 그린우드 태평양 대표단장은 BBC 인터뷰에서 "화산 분출이나 이로 인한 쓰나미, 침수 등으로 통가에서 최대 8만명이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했다.

화산 폭발 후 통가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17일 파견된 뉴질랜드 정찰기. [AP=연합뉴스]

화산 폭발 후 통가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17일 파견된 뉴질랜드 정찰기. [AP=연합뉴스]

뉴질랜드와 호주는 통가 구호 활동에 나섰다. 뉴질랜드 국방부(NZDF)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해당 지역과 저지대 섬에 대한 초기 영향 평가를 지원하기 위한 정찰기를 파견했다"고 밝혔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화산재 구름과 통신 중단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가능한 빨리 통가를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화산 폭발은 1만㎞ 넘게 떨어진 페루 태평양 연안까지 영향을 끼쳤다. 페루 경찰은 16일 트위터에 "(북부) 나이람프 해변에서 비정상적인 파도에 휩쓸려 2명이 숨졌다"고 했다. 관광지인 페루 파라카스 지역 엘차코 해변 식당 10여곳과 해안가도 침수됐다.

뉴질랜드 RNZ에 따르면 통가 훙가 하파이 화산은 지난해 12월 20일부터 활성화됐지만, 이달 11일엔 휴면 상태로 파악됐다. 불과 나흘 후인 15일 대규모 분화가 일어났다. RNZ는 이번 폭발이 31년 전 필리핀 피나투보산 이후 가장 큰 폭발일 수 있다고 전했다. 필리핀 피나투보산은 지난 1991년 폭발 당시 화산재와 이산화황 등이 높이 10~50㎞의 성층권까지 분출되는 위력을 보였다.

오클랜드 대학의 셰인 크로닌 지구과학 교수는 호주 ABC 뉴스와 인터뷰에서 "이 화산은 1000년마다 분화하고 있다. 지난 1100년경 마지막 화산 폭발이 일어났으며, 최근 다시 화산 폭발을 시작한 것 같다. 앞으로 더 큰 분출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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