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와 16일(현지시간) '2020 두바이 엑스포' 쥬빌리공원에서 열린 케이팝(K-POP) 콘서트장을 찾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두바이 엑스포 한국관에서 열린 '한국의 날' 행사에 참석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홍보전에 나섰고, 그 뒤 '한국의 날' 부대행사로 마련된 케이팝 콘서트장까지 찾았다.
이날 공연에는 한국관 홍보대사인 가수 스트레이 키즈를 비롯해 싸이, 선미, (여자)아이들, 골든차일드, 포레스텔라 등 6팀이 출연했다. 이날 공연엔 6000여명의 관객이 몰렸다.
문 대통령 내외는 싸이 공연 중 마련된 좌석으로 입장했다. 싸이가 영어로 문 대통령 부부를 소개하자, 문 대통령은 관중들을 향해 손을 흔든 뒤 자리에 앉아 공연을 관람했다. 콘서트 관람 뒤엔 가수 대기실을 깜짝 방문해 이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UAE 왕세제 정상회담'은 돌연 취소
한편 다음날인 17일(현지시간) 예정됐던 문재인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와의 한·UAE 정상회담은 취소됐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두바이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에게 "아부다비 왕세제가 주최하기로 돼 있던 지속가능성 주간 개막식 및 자이드상 시상식 참석을 계기로 왕세제와 (정상)회담을 계획 했었는데, 예기치 못한 불가피한 사정으로 참석을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알 나흐얀 UAE 왕세제가 주관하는 지속가능성 주간 개막식 행사를 계기로 '한·UAE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협력 심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알 나흐얀 왕세제가 예정된 개막식 행사에 불참하게 되며,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도 불가피하게 취소됐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UAE 측이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무산된 데 따른 양해를 구해왔다며, "대신 (문 대통령과) 알 막툼 UAE 총리 겸 두바이 통치자와의 양자회담이 한·UAE 정상회담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아부다비 왕세제가 의전서열 3위고, 우리가 오늘 회담을 한 알막툼 총리는 국가 의전서열 2위"라며 "오늘 한 것이 정상회담으로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