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에서 뇌물 약속받아…경찰, 최윤길 전 성남시의장 영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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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 과정에서 '성남시의회 30억 로비' 대상으로 지목된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이 지난해 11월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경찰청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 '성남시의회 30억 로비' 대상으로 지목된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이 지난해 11월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경찰청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화천대유에서 수십억 원의 뇌물을 받기로 약속받은 혐의라고 한다. 경찰이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영장을 신청한 것은 최 전 의장이 처음이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김광식 팀장)은 지난 11일 뇌물수수 혐의로 최 전 의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4일 밝혔다. 검찰도 13일 법원에 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혐의와 관련된 내용 등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3선 시의원인 최 전 의장은 2012년 7월 성남시의회 의장 후보자를 뽑는 당내 경선(새누리당)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의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의장에 당선된 뒤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2013년 2월에는 대장동 개발의 시발점이 된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조례안 통과를 주도했다. 그는 현재 화천대유에서 부회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최 전 의장이 이 대가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등으로부터 성과급으로 40억 원을 받기로 약속받았다고 의심하고 그를 뇌물수수 혐의로 입건, 수사해 왔다.

정영학 회계사 녹취록 속 30억원 당사자로 추정 

천하동인 5호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는 “성남시의장에게 30억원, 성남시의원에게 20억원을 전달했고 실탄은 350억원”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검·경은 이 녹취록 속 성남시의장이 최 전 의장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이 작성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공소장에도 정 회계사와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 등이 2012년 당시 최 전 의장으로부터 유 전 본부장을 소개받았다고 돼 있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최 전 의장의 경기 광주시 자택과 성남시 화천대유 사무실, 성남시의회를 압수 수색을 했다. 또 같은 달 26일은 소환해 조사했다. 당시 최 전 의장은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고 한다.
최 전 의장은 2013년 대장동 사업과 관련해 민간업자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올랐지만, 돈을 돌려줬다고 주장해 불기소 처분을 받기도 했다. 경찰은 당시 수사 내용도 들여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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