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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安 "안만난다"는데…"단일화 쉽지않다" 각본부터 쓰는 與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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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2022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2022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야권 단일화 가능성에 여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선거 구도가 승부에 미칠 영향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11일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 단일화에 대해 “쉽지 않다”, “시간이 많지 않다”, “시끄러울 것” 등의 부정적 전망이 쏟아졌다.

아침부터 “단일화는 잘 되는 게 되게 어렵더라. 여러가지 허들(장애물)이 있다”(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는 주장이 나왔다. 유 전 이사장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일단 논의가 제대로 시작되려면 안철수 후보 지지율이 2등이 돼야 한다. 그 전까지는 (협상이) 잘 안될 것”이라며 “그때부터 룰미팅 가지고 엄청나게 시끄러워질 거다. 그런 문제가 끝나도 지지층이 화학적으로 결합하느냐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3개 허들(안철수 2위·룰 확정·지지층 결합)’을 모두 넘은 뒤에야 야권이 단일화를 통해 정권교체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 전 이사장은 “지금 시간이 많지 않다”면서 “당의 조직력 게임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안철수 후보가 이기긴 대단히 어렵다. 아주 불리한 게임”이라고 전망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부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부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국회사진기자단

민주당 내엔 "단일화 분위기가 무르익기 전에 재를 뿌려보자"는 기류도 있다. 익명을 원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미 국민의힘에서 '무선전화 면접조사 방식을 넣거나, 민주당 지지층까지를 조사 대상에 포함시키면 윤 후보가 안 후보에 진다'는 계산이 끝난 것으로 안다”면서 “단일화가 시도되더라도 룰 싸움만 하다 끝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두 후보의 지지세 등락이 서로의 지지층을 빼앗는 ‘시소게임’일 뿐, 각각의 외연 확장은 거의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5선의 조정식 선대위 미래시민광장위원회 상임위원장은 이날 YTN라디오서 “윤 후보와 안 후보의 지지율 변화는 새로운 표의 확장이 아닌 기존 표의 분산과 이동으로 나타난다”면서 “(단일화 문제의) 본질은 정치권력을 나눠 갖겠다는 일종의 담합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이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윤 후보가 앞설 때는 (단일화) 얘기가 없었다. 여론조사 순위가 바뀌니 정치공학적으로 나오는 것”이라고 한 데서 한 걸음 더 나간 발언이다. 이 후보는 전날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정치인의) 의도적인 노력을 통해 국민 마음을 조작 또는 조종하기는 쉽지 않다”며 이렇게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오른쪽)와 송영길 대표가 지난달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여성기자협회 창립 6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오른쪽)와 송영길 대표가 지난달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여성기자협회 창립 6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조 의원은 이날 “과연 윤 후보와 안 후보 양측이 모든 것을 내던지는 단일화에 나설 수 있냐는 의구심이 있다”고 했다.

또 강병원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안철수로의 단일화'에 대해 “‘MB아바타’ 발언이나 ‘갑철수’로 대표되는, 안철수 후보가 갖고 있는 굉장히 희화화된 이미지가 있다”며 “안 후보로의 단일화는 70년 역사의 제1야당 국민의힘이 의원 3명을 가진 국민의당에 대통령 자리를 넘겨준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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