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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키오스크’가 뭔 말이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4면

요즘 식당에 갈 때마다 주문하는 기계가 늘고 있다. 전에는 일일이 종업원에게 주문해야 했지만 지금은 매장 내에 설치된 무인 단말기를 통해 주문·결제하는 곳이 많아졌다. 동네 김밥집에서도 이런 식으로 주문하는 경우가 증가했다.

아마도 코로나19로 가급적 대면 접촉을 피해야 하고 그만큼 종업원의 업무 부담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의 도입이 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 기계는 일반적으로 ‘키오스크’라 불린다.

키오스크(kiosk)는 터키어(또는 페르시아어)에서 유래한 말로, 영어에서는 신문·음료 등을 파는 간이 판매대나 소형 매점을 가리키는 단어라고 한다. 정보통신에서는 대중이 쉽게 정보서비스를 받거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공공장소에 설치한 무인 단말기를 가리킨다.

주로 정부기관이나 은행, 백화점, 공항, 철도역, 전시장 등에 설치돼 있다. 대부분 키보드를 사용하지 않고 손을 화면에 접촉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단계적으로 쉽게 검색할 수 있다.

요즘은 이것이 주변에서 흔하다 보니 ‘키오스크 주문’ ‘키오스크 무인결제’ ‘키오스크 안내’ ‘키오스크 기계’ ‘키오스크 시스템’ ‘키오스크 관련주’ ‘미니 키오스크’ 등 ‘키오스크’라는 말도 자주 듣게 된다. 그러나 ‘키오스크’는 어려운 말이다. 영어에 익숙한 사람이 아니라면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국립국어원은 ‘키오스크’ 대신 쉬운 우리말인 ‘무인 안내기’ ‘무인 단말기’ ‘간이 판매대’ ‘간이 매장’ 등의 말을 쓸 것을 권하고 있다. ‘키오스크’가 다양한 용도로 쓰이고 있으므로 경우에 맞게 이들 우리말로 바꾸어 부르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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