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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랑GO] 18㎝ 아니라 18m! 거대 오징어 찾아 '심해 2만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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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심심해~”를 외치며 꽁무니를 따라다닌다고요? 일기쓰기 숙제를 해야 하는데 ‘마트에 다녀왔다’만 쓴다고요? 무한고민하는 대한민국 부모님들을 위해 '소년중앙'이 준비했습니다. 이번 주말 아이랑 뭘할까, 고민은 ‘아이랑GO’에 맡겨주세요. 이번 주말엔 바다 탐험을 떠나봅시다.

국내 최초로 선보인 프랑스 국립 자연사박물관 특별전 ‘바다, 미지로의 탐험’ 

바다는 지구 표면적의 71%를 차지하지만 현재 우리가 탐험을 통해 알아낸 영역은 그중 1% 정도다. 바다 탐험 하면 떠오르는 책, 『해저 2만리』를 쓴 쥘 베른의 나라 프랑스에서 색다른 바다 탐험 이야기가 찾아왔다. 1793년 설립돼 6500만 건 이상의 자연사 표본을 소장한 프랑스 국립 자연사박물관의 특별전 ‘바다, 미지로의 탐험’이다. “26만 명이 찾은 기획 전시를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한국에 처음 소개했다”고 설명한 전시 주관사 주먹기획 전승원 대표는 “세계 최고의 해양과학 전문가들이 고증해 만든 해양 생물 복제 표본과 실감형 콘텐트, 멀티미디어 등을 보고 체험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실러캔스 표본을 관찰하고 있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실러캔스 표본을 관찰하고 있다.

바다 탐험은 서울 북서울꿈의숲 상상톡톡미술관 2층에서 시작된다. 먼저 울퉁불퉁한 해저 지형이 그대로 드러난 지구본이 관람객을 맞는다. 빙글빙글 돌리다 보면 아이 손가락 한마디는 거뜬히 들어가는 곳이 나온다. 바로 마리아나 해구다. 지구상에서 가장 깊은 바다인 이 해구에서도 가장 깊은 곳은 약 1만1000m에 달한다. 지상에서 가장 높은 해발 8848m의 에베레스트산이 푹 잠길 만큼 깊은 바닷속을 탐사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온 인류의 모습은 시대별로 살펴볼 수 있다. 오래전 무거운 걸 몸에 달거나 공기를 담은 통에 탄 채로 바다에 뛰어들었던 인류는 현대에 가까워질수록 첨단 장비로 다양한 성과를 올렸다. 그 예가 프랑스 해양탐사연구소에서 만든 유인 잠수함 ‘노틸러스’와 원거리 조종 로봇 ‘빅터6000’의 해저 탐험 영상이다. 수심 6000m까지 내려갈 수 있는 노틸러스호는 1984년 임무를 시작, 현재까지 1500회 이상 잠수하며 대서양의 심해, 열수분출구 등을 탐사했다.

촉각으로 해저 지형을 살필 수 있는 지구본으로 바닷속에서 가장 깊은 마리아나 해구를 찾아봤다.

촉각으로 해저 지형을 살필 수 있는 지구본으로 바닷속에서 가장 깊은 마리아나 해구를 찾아봤다.

사람들은 왜 끊임없이 바다를 탐험할까. 여전히 잘 모르는 바닷속 생물을 발견하기 위해서다. 수심 200m 이상 심해는 바다 부피 중 95%를 차지한다. 햇빛이 사라진 심해로 1000m쯤 내려가면 손톱만 한 넓이를 누르는 수압도 100kg쯤 된다. 하지만 그곳에도 생명이 산다. 현재 지구에는 200만 종의 생물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중 해양 생물은 23만5000종이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해양 생물은 170만~230만 종 정도로 예측된다. 지난 10여 년간 세상에 알려진 해양 생물의 약 20% 정도는 프랑스 국립 자연사박물관의 탐사를 통해 발견됐다.

특히 프랑스 국립 연구소(IRD)와 함께 1976년 런칭한 벤토스 열대 심해 탐험 프로그램은 42년간 85번의 해양 탐사를 진행, 3700여 종의 생물을 새로 발견했다. 벤토스 탐험으로 발견한 심해 생물 일부는 사진으로 만날 수 있다. 빨갛고 파란 새우, 돌멩이처럼 생긴 게 등 색도 모양도 다 색다르다.

잠수함 노틸러스 체험을 통해 과학자로 변신한 소중 학생기자단이 심해 새우 채집에 나섰다.

잠수함 노틸러스 체험을 통해 과학자로 변신한 소중 학생기자단이 심해 새우 채집에 나섰다.

앞서 영상 속 노틸러스호를 직접 체험해 볼 수도 있다. 어린이 관람객에게 인기인 노틸러스호의 조종석 시뮬레이터는 3자리가 마련됐다. 방역을 위해 장갑을 끼고 조종간을 잡으면 바닷속으로 들어간다. 장애물을 피해 무사히 열수분출구에 도착하면 심해 새우를 채취하는 미션이 기다린다.

몇몇 심해 생물은 3D 모델링을 통해 관찰할 수 있다. 머리가 투명해서 초록색 눈이 뇌처럼 보이는 데메니기스 등 심해에서 살기 위해 진화한 생물들의 이야기는 감탄을 자아낸다. 수온이 영하 2도에 불과한 남극해에서 물고기들이 얼어붙지 않고 살 수 있는 비결은 게임으로 알아볼 수 있다.

처음 보는 플랑크톤의 실제 모습에 푹 빠지게 하는 ‘플랑크톤의 춤’ 영상.

처음 보는 플랑크톤의 실제 모습에 푹 빠지게 하는 ‘플랑크톤의 춤’ 영상.

보통 바다 생물 하면 떠올리는 물고기는 실제로는 소수에 불과하다. 바닷속 생명체의 무게를 잰다면 95% 이상을 눈으로 볼 수 없는 미생물이 차지하며, 그 대부분은 플랑크톤이다. 특히 식물성 플랑크톤은 지구 산소의 절반 이상을 만들어낸다. 동물성 플랑크톤의 이동법, 식물성 플랑크톤으로부터 시작되는 바다의 먹이사슬은 멀티미디어 게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박테리아부터 해파리, 관수모류 등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영상실에 앉아 ‘플랑크톤의 춤’을 감상하길 권한다. 플랑크톤을 처음 본 소중 학생기자단은 영상이 끝나자 앞다퉈 한 번 더 보자며 자리를 지켰다.

바다의 식물성 플랑크톤이 땅 위의 우리가 숨 쉴 수 있게 해주듯, 바다는 우리 삶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건축물·자동차 등에 영감을 주기도 하고, 새로운 의약품의 재료로도 쓰인다. 바다 생물이 생존을 위해 만들어낸 화학 물질을 연구하는 과학자들 이야기를 살펴본 학생기자단은 “바다로부터 많은 것을 받고 있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소중 학생기자단의 눈길을 사로잡은 거대 오징어 표본. 프랑스 국립 자연사박물관의 18m 거대 오징어 표본을 축소·재현한 것으로 6m 크기다.

소중 학생기자단의 눈길을 사로잡은 거대 오징어 표본. 프랑스 국립 자연사박물관의 18m 거대 오징어 표본을 축소·재현한 것으로 6m 크기다.

바다는 상상력의 보고이기도 하다. 심해 생물 목격담은 전설로 남아 각종 문학·영화 등을 통해 재생산됐다. 그중 가장 유명할 거대 오징어는 18m 크기가 잡힌 적 있는데, 전시실 천장에 6m 크기로 재현돼 관람객을 맞이한다. 살아있는 화석으로 유명한 실러캔스는 1954년 어획돼 최초로 산 채로 관찰했던 것의 오리지널 레플리카 표본으로 만날 수 있다. 8m까지 자라는 긴 은빛 몸체로 인해 바다뱀으로도 불렸던 전설의 물고기 산갈치 영상 또한 흥미롭다. 심지어 산갈치는 필요에 따라 자기 몸을 스스로 잘라낼 수도 있다고.

인류 역사 속에서 신화적 동물로, 예술·과학적 영감의 원천으로 활약한 바다 생물들은 현재 처지가 그렇게 좋진 않다. 오염 탓이다. 바다 탐험의 마지막은 대량으로 버려지는 해양 쓰레기, 미세 플라스틱 등으로 고통받는 바다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으로 꾸려졌다. 전 대표는 “친환경 전시를 위해 전시장 패널은 플라스틱 대신 재활용 가능한 허니콤보드(골판지)와 친환경 도료로 꾸미고 굿즈 포장재도 비닐 대신 크라프트지를 사용했다”며 “연계 교육 프로그램 ‘키즈 아틀리에’도 플라스틱을 최대한 배제했다”고 설명했다. 바다 탐험을 위해 걸은 걸음은 깨끗한 바다를 만들기 위해 기부할 수도 있다.

프랑스 국립 자연사박물관 특별전: 바다, 미지로의 탐험
장소: 서울 강북구 월계로 173 북서울꿈의숲 상상톡톡미술관

기간: 3월 6일(일)까지(휴관일 없음)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입장 마감 오후 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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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뭘 할까 고민은 아이랑GO에 맡겨주세요. 아이와 가볼 만한 곳, 집에서 해볼 만한 것, 마음밭을 키워주는 읽어볼 만한 좋은 책까지 ‘소년중앙’이 전해드립니다. 아이랑GO를 구독하시면 아이를 위한, 아이와 함께 즐길 거리를 풍성하게 받아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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