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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0억 횡령' 오스템 직원 잡혔다…수백억 금괴 22박스 발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회삿돈 1880억원 횡령’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45)씨가 경찰에 압송돼 모습을 드러냈다.

경찰은 5일 9시10분쯤 경기 파주시에 있는 4층 다세대주택 건물에서 오스템 직원 이씨를 검거한 뒤 압송했다. 이씨는 6일 오전 0시45분쯤 강서경찰서에 도착했다.

'회삿돈 1880억원 횡령'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씨(파란색 외투)가 6일 새벽 서울 강서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지난 5일 오후 8시부터 피의자 주거지가 있는 경기도 파주시 소재 4층짜리 다세대 주택을 압수수색하던 중 오스템 직원 이씨를 발견해 이날 오후 9시10분쯤 체포했다. 강서=이병준 기자

'회삿돈 1880억원 횡령'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씨(파란색 외투)가 6일 새벽 서울 강서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지난 5일 오후 8시부터 피의자 주거지가 있는 경기도 파주시 소재 4층짜리 다세대 주택을 압수수색하던 중 오스템 직원 이씨를 발견해 이날 오후 9시10분쯤 체포했다. 강서=이병준 기자

털모자가 달린 파란 패딩에 마스크를 쓰고 고개 숙인 이씨는 ‘왜 횡령했나’, ‘횡령한 돈으로 대출을 상환했나’, ‘공범은 있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경찰은 업무상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 등을 받는 이씨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조사에 진행할 예정이다.

이씨는 이날 부부가 거주하던 4층이 아닌 세입자가 살다 나간 다른 층에 숨어 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체포 당시 이씨는 혐의 대부분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5일 오후 8시부터 피의자 주거지가 있는 경기도 파주시 소재 4층짜리 다세대 주택을 압수수색하고 압수대상물을 옮기고 있다. 파주=석경민 기자

서울 강서경찰서는 5일 오후 8시부터 피의자 주거지가 있는 경기도 파주시 소재 4층짜리 다세대 주택을 압수수색하고 압수대상물을 옮기고 있다. 파주=석경민 기자

경찰은 이씨가 건물에 금품을 몰래 숨겼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체포 후에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이씨를 강서경찰서로 압송해 조사를 진행하고 피해 금품을 회수할 방침이다. 이날 경찰이 압수된 금괴는 총 22박스 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씨가 금괴 수백㎏을 구매해 빼돌린 정황도 파악해 수사하고 있다. 현재 시세상 금괴 1㎏당 약 8100만원에 거래되는 점을 고려하면 금괴 수백㎏은 수백억원어치로 추정된다.
경찰은 이씨가 가로챈 횡령금을 여러 개 계좌로 분산 송금한 정황도 들여다보고 있다.

국내 1위 임플란트 기업인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12월 30일 “이씨가 1880억원을 횡령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고소장 접수 당일 이씨를 대상으로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후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하며 그의 행방을 쫓았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이씨를 업무상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로 고소했다고 이달 3일 공시했다.

횡령 추정액은 1880억원으로, 이 회사 자기자본 2047억원의 91.81%에 달한다. 상장사에서 발생한 횡령 사건 중 역대 최고액으로 추정된다.

오스템임플란트 측은 “이씨의 단독범행”이라는 입장이지만 경찰은 공범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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