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한명이 회삿돈 1880억 털었다...오스템 횡령 미스터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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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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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임플란트 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에서 발생한 1880억원대 회삿돈 횡령 사태에 대해, 경찰은 팀장급 직원 한명이 횡령금을 여러 계좌로 분산해 송금한 정황을 잡고 자금 흐름을 쫓고 있다.

4일 경찰 관계자는 "범인이 계좌에 자금을 남겨놨거나, 본인이 가지고 도주했거나 둘 중 하나"라며 "계좌 추적과 범인 검거 두 방향으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 계좌에 퍼져있는 자금 흐름을 쫓아가고 있다"며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직원이 여러 계좌에 분산해 송금한 돈을, 여러 과정을 거쳐 돈을 인출한 뒤 도주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경찰은 현재 범행 자금이 거쳐 간 계좌를 확인하는 족족 계좌 동결 절차를 밟고 있다고 한다. 다만 횡령금이 복수의 계좌에서 여러 경로를 거쳐 빠져나간 정황이 확인되며, 자금 추적에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는 상황이다.

피의자로 지목된 재무관리팀장 이모(45)씨의 행방을 추적하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피의자를 신속하게 검거하지 않으면 이미 현금화했을 가능성이 있는 횡령금을 확보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일각에선 이씨의 해외도피설이 나오고 있는데, 이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30일 잠적했는데, 출국금지 조치는 이튿날인 지난해 12월 31일 내려졌기 때문이다.

주요 기업 직장인 횡령 사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주요 기업 직장인 횡령 사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한편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12월 31일 이씨를 업무상 횡령(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횡령 추정 액수는 1880억원으로, 오스템임플란트 자기자본(2047억원)의 91.81%에 달한다. 업계에선 상장사에서 발생한 횡령 사건 중 역대 최고액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증권가에선 이씨가 지난해 동진쎄미켐 주식을 대량으로 매매해 평가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되는 '슈퍼개미'와 동일인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거래소는 두 사람이 동일인이라는 전제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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