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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긴 K-푸드, 사상 최대 114억 달러 수출 달성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12월 대구 달서구 계명문화대에서 기말 시험을 마친 외국인 유학생들이 겨울방학 동안 친구들과 나눠 먹을 김장 김치를 만든 모습. 뉴스1

지난해 12월 대구 달서구 계명문화대에서 기말 시험을 마친 외국인 유학생들이 겨울방학 동안 친구들과 나눠 먹을 김장 김치를 만든 모습. 뉴스1

2021년 농수산식품 수출액이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넘어 113억6000만 달러(약 13조6100억원)를 달성했다. 전 세계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K-푸드 수출은 오히려 전년보다 15.1% 증가하며 성과를 올렸다. 방탄소년단(BTS)과 오징어 게임 등 K-콘텐트의 인기와 함께 관련 식품에 대한 수요도 급증했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농림축산식품 수출은 전년 대비 12.9% 증가한 85억4000만 달러, 수산식품 수출은 22.4% 증가한 28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농수산식품 총 수출액이 1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정부가 수출 통계를 관리하기 시작한 1971년 이래로 50년 만에 처음이다.

최근 5년간 농수산식품 수출 추이.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최근 5년간 농수산식품 수출 추이.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특히 전통식품 등 K-푸드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한해였다. 지난해 국제적 공급망 차질이 발생한 데다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까지 확산했지만, 한국산 건강식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은 꾸준히 증가했다.

품목별로 보면 김치 수출은 전년 대비 10.7% 증가해 1억5990만 달러로 최고 기록을 세웠고, 인삼류도 16.3% 늘어난 2억6720만 달러로 역대 가장 많이 수출했다. 최근 김치와 인삼은 한국의 대표 전통식품이라는 인식과 함께 미국·일본과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신남방 시장에서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K-콘텐트 등 한류 확산세가 확대되면서 라면·소스류·쌀 가공식품 등 가정 간편식도 인기였다. 라면 수출은 지난해 11.8% 증가한 6억7460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일본으로의 수출이 19.7%, 대만에는 34.9%, 네덜란드로는 68.5% 급증했다.

정부가 ‘스타 품목’으로 지정해 육성한 딸기와 포도도 합산 목표 수출액 1억300만 달러를 달성했다. 앞서 정부는 홍콩·싱가포르 등으로 수출하는 딸기를 위해 전용 항공기를 지원하고, 중국에 수출하는 포도는 엄격한 품질 기준을 적용해 한 송이에 약 12만원 수준의 고가 시장에 진출시키기도 했다.

2021년 농수산식품 수출.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2021년 농수산식품 수출.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수산식품 중에선 김이 지난해에도 수출 1위 자리를 지켰다. 한국은 세계 114개국으로 6억9280만 달러어치의 김을 수출했다. 이전까지 김을 수출하지 않았던 포르투갈·키프로스·부탄 등까지 시장을 확대하며 수출액은 15.4% 증가했다.

김 수출은 10년째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정부는 “유기농 김부각·채식주의자용 김밥김 등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과 국제 인증을 취득하는 등 수출업체의 노력 덕”이라고 밝혔다.

참치의 경우 통조림 수출이 꾸준히 늘고 일본·프랑스·이탈리아 등에서 수요가 늘어 수출액 2위를 차지했다. 굴은 지난해 주요 수출국인 일본으로의 수출이 11.1% 감소했지만, 미국에서의 수요가 늘면서 미국 수출이 42.9%, 홍콩 수출이 29.4% 급증하면서 전체 수출이 늘었다.

권재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역대 최고의 성과를 달성한 것은 농업인, 식품기업과 농식품 수출업체의 노력이 공공부문의 정책적 지원과 어우러져 효과를 보인 것”이라며 “올해도 성장 가능성이 큰 딸기‧포도‧김치 등 유망품목을 지속 육성하고 온라인‧비대면 수출지원 정책과 한류 마케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는 동시에 코로나19 등 국가별 여건에 따라 수출전략을 세분화하는 등 농식품 수출 성장세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준석 해수부 수산정책실장은 “이번 수산물 수출액 신기록 달성 역시 생산·가공어업인과 수출업계의 노력에 정부의 지원이 더해져 이룩한 성과”라며 “앞으로 비대면 소비에 대응하여 온라인 수산 박람회와 상시 화상 상담회를 개최하는 등 수산식품 업체에 대한 수출지원 정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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