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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덜미 점, 이상한데요"…의대지망생이 하키팀 직원 살렸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캐나다 하키팀 '밴쿠버 커넉스'의 직원 브라이언 해밀턴이 자신의 목에 있는 점을 보고 '흑색종'을 경고했던 의대지망생 나디아 포포비치를 와락 끌어안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캐나다 하키팀 '밴쿠버 커넉스'의 직원 브라이언 해밀턴이 자신의 목에 있는 점을 보고 '흑색종'을 경고했던 의대지망생 나디아 포포비치를 와락 끌어안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내 인생을 바꾼 특별한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

북미 아이스하키 리그(NHL) 소속 캐나다 하키팀 '밴쿠버 커넉스' 공식 트위터에 지난 2일 이런 편지가 올라왔다. 이 팀에서 장비보조 매니저를 맡고 있는 브라이언 해밀턴의 편지였다. 한 눈썰미 좋은 하키팬의 경고로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됐고,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는 내용이었다.

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시애틀타임스 등은 밴쿠버 커넉스 구단은 직원 해밀턴에게 '흑색종'을 경고한 의대지망생 나디아 포포비치에게1만 달러(약 1200만원)의 장학금을 수여했다고 보도했다.

포포비치는 지난해 10월 하키 경기를 보러갔다가 구단 직원의 목에서 이상한 모양의 '점'을 발견해 그에게 알렸다. 로이터=연합뉴스

포포비치는 지난해 10월 하키 경기를 보러갔다가 구단 직원의 목에서 이상한 모양의 '점'을 발견해 그에게 알렸다. 로이터=연합뉴스

포포비치는 지난해 10월 23일 밴쿠버 커넉스와 시애틀 크라켄의 경기를 보러 갔다가 해밀턴의 목 뒤에 있는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점의 모양이 심상치 않음을 알아차린 그는 '목 뒤에 있는 점이 암일 가능성이 있으니 의사에게 진찰을 꼭 받으라'는 내용의 메모를 휴대폰에 적어 해밀턴에게 보여줬다.

이를 본 해밀턴은 병원에서 정밀검진을 받았고, 실제로 이 점들이 '악성 흑색종'이란 진단을 받는다. 포포비치가 한눈에 '흑색종'을 알아본 건 그가 흑색종 환자가 많은 병원에서 자원봉사한 경험이 있어서다. 그는 "울퉁불퉁한 모양과 불규칙한 점의 경계 탓에 흑색종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포포비치의 선행이 알려지자 구단은 공식 SNS를 통해 그를 찾기 시작했고, 마침내 해밀턴과 재회했다. 해밀턴은 "목 뒤 종양을 발견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포포비치 덕분에 검사를 받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고 사의를 표했다. 포포비치는 "의대 진학을 위해 노력하던 중 놀라운 일을 했다. 값을 매길 수 없는 경험"이라며 뿌듯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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