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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오미크론 결근 비상...교대 인력 늘리고 백신접종도 압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AP=연합뉴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AP=연합뉴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미국에서 새해 첫날 하루 2700편의 항공편이 취소됐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부터 시작된 미국의 항공 대란 이후 최고치다. 이는 악천후 외에도 확진자 및 밀접접촉자 증가로 인해 승무원 등 관련 종사자의 ‘자가 격리 결근’ 급증이 주요 원인이라고 NYT는 전했다.

지난 1일 기준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40만명에 육박한 미국에선 항공·소방·경찰 등 공공부문 근무자의 ‘자가 격리 결근’이 최대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앞서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이런 우려에 무증상자의 자가격리 기간을 기존 10일에서 5일로 단축했지만, 확진자 급증에 따라 애플 판매처, 수퍼마켓 같은 민간 소매 업체까지 ‘결근 비상’이 걸렸다.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에서 50개 이상의 마켓을 운영하는 유통 업체 '굿 푸드 홀딩스'의 최고경영자(CEO) 닐 스턴은 격리된 직원의 증가로 인해 운영난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식료품 유통 업체 '탑스 마켓'도 자사 매장 162곳이 추가 교대근무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탑스 마켓 관계자는 "자가 격리 인원이 확 늘어나 (현장에 투입할) 종업원 교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WSJ에 따르면 일손 부족으로 일부 애플 스토어도 문을 닫았고 뉴욕 플래그십 스토어는 제한 운영에 들어갔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ABC, CNN 인터뷰에서 "신규 환자가 수직으로 늘고 있다"며 "전례가 없는 속도"라고 말했다. 무증상이면 5일 만에 격리가 해제되는 기존 CDC의 지침이 감염 확산을 부른다는 의료계 지적에 대해 수용 의사도 드러냈다. 파우치 소장은 "(격리해제 전) 코로나 검사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 일부 우려가 있었다"면서 CDC 지침에 격리 종료 전에 검사를 통해 '코로나 음성'을 확인하도록 요건을 추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英 인력 25% 결근까지 예상…비상대책 고심

영국에선 오미크론 확산으로 공공부문 인력의 최대 25%가 결근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3일 BBC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교육·보건·운송 등 공공부문의 결근 수위를 10%, 20%, 25%로 나눠 시나리오별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스티븐 바클레이 영국 내각부 장관은 다른 장관들과의 정례회의에서 "공공서비스에서 직원들의 결근이 많아지면 몇 주 안에 혼란해질 것"이라면서 비상 대책을 점검하라고 당부했다. 앞서 근로자 결근으로 철도 운행을 감축한 데 이어 교직원도 부족해 일부 학교는 온라인으로 교육을 대체했다. 이에 영국 교육부는 지난달 은퇴하거나 이직한 교사들에게 "봄 학기에 일주일에 하루라도 대면 교육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영국은 지난 1일 기준 일주일 평균 17만2000여명의 확진자를 기록하고 있다.

佛, 격리기간 단축하며 백신 미접종자 압박

오미크론 폭증 위기의 프랑스는 자가 격리 기간을 단축하되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를 차등화함으로써 백신 접종을 독려하는 분위기다. 올리비에 베랑 보건부 장관은 지난 1일 프랑스 주간지 르 주르날 뒤 디망슈(JDD·일요 신문) 인터뷰에서 "백신 완전 접종자는 양성 반응시 자가격리 기간을 10일에서 7일로 단축하고, 음성 반응시 10일에서 5일로 단축하려 한다"고 밝혔다.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은 동일한 조건에서 10일 동안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프랑스는 1일 기준 일주일 평균 확진자 수가 15만6000명을 넘어서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또 오는 15일부터 시행되는 새로운 방역 정책에 따라 음식점 직원이 고객의 신원 확인을 할 수 있는 권한까지 부여했다. 고객의 '백신 패스'의 진위 여부에 대해 의심이 될 경우 신원을 확인할 수 있고,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베랑 장관은 "오미크론은 전염성이 너무 강해서 세계 모든 인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최대한의 기회를 우리 편에 두려면 지구촌이 긴급히 면역에 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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