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날, 월급 2배 들어왔다…수만명 계좌 꽂힌 2000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진 pixabay

사진 pixabay

유럽의 한 은행이 크리스마스 날에 수천명에게 2000억원을 잘못 송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31일(현지시간) 미국 CNBC 등이 보도했다.

용어사전CNBC

미국 경제뉴스 전문방송, 주식 및 투자 정보 제공. 미국 3대 방송 중 하나인 NBC(National Broadcasting Company)와 경제뉴스와 정보를 제공하는 다우존스가 지난 1997년 11월 설립한 경제전문 케이블TV

보도에 따르면 유럽 은행 산탄데르는 실수로 7만5000건, 총 1억3000만 파운드(약 2085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고객 계좌에 잘못 송금했다.

이런 실수는 영국 내 2000여개 회사 계좌에서 직원들에게 급여를 송금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일부 직원에게 평소 급여에 두 배에 달하는 금액이 중복 지급됐기 때문이다. 또 협력업체 대금 결제에도 똑같은 상황이 발생했다.

산탄데르 은행은 이번 사고가 '일정 문제'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며 현재 잘못 지급된 금액을 회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이 잘못 송금한 금액 상당수가 경쟁 은행이 운영하는 은행 계좌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된 만큼 복원 작업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망했다.

은행 측은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기업 고객들의 계좌에서 수취인의 계좌로 잘못 보내진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며칠 동안 중복된 거래를 복구하기 위해 영국 전역의 많은 은행과 함께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NBC에 따르면 일부 회사의 급여 담당자들은 이번 사건으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한 급여 담당자는 "내가 실수로 수십만 달러를 잘못 지불한 줄 알고 휴가 기간을 망쳤다. 내가 뭔가를 잘못한 줄 알았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