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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대확산 美 58만명 확진…발원지 남아공 통금 풀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달 초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 소재 한 클리닉에서 남아공 시민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달 초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 소재 한 클리닉에서 남아공 시민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AP=연합뉴스]

코로나19의 신종 변이 오미크론의 진원지로 지목됐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이 한 달만에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밤 시간 통행금지 조치를 해제하기로 했다고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남아공 보건당국 "오미크론, 파도보다 돌발 홍수"

매체에 따르면 남아공의 몬들리 궁구벨레 내각 장관은 이날 오전 코로나19 관련 특별 각료회의를 개최한 후 “큰 폭의 사망자 증가 없이 모든 지표에서 4차 유행의 정점이 지났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궁구벨레 장관은 “현재까지 (남아공 전체 9개주 가운데)웨스턴케이프를 제외한 모든 주에서 입원이 감소했다”며 “오미크론은 전염성이 높지만 이전 유행에 비해 입원 비율이 낮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남아공 정부는 매일 자정부터 오전 4시까지 부과했던 통행금지 조치를 해제하기로 했다. 오후 11시 이후 영업 면허를 갖고 있는 주점들에 대한 영업 재개도 허용된다. 새로운 방역 조치는 즉시 발효된다고 당국은 덧붙였다.

다만 공개 모임은 여전히 실내 1000명, 실외 2000명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이를 어길시 처벌하는 규정도 유지하기로 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남아공 의학연구위원회의 파리드 압둘라 에이즈ㆍ결핵연구소장은 같은 날 “오미크론이 주도하는 4차 유행이 상승하고 정점에 이르렀다가 하락하는 속도는 엄청났다”며 “(발발)4주 뒤 정점을 찍었고, 2주 만에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오미크론 유행은 파도라기보다는 돌발적인 홍수”라며 “행정 수도 프리토리아가 있는 츠와나 지역에서 끝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달 말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오미크론 변이를 식별한 남아공은 12월 중순까지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었다. 이달 12일에 일일 확진자 3만7875명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이후 1만 명대로 떨어졌다. 30일 남아공 보건부 통계에 따르면 12월 넷째주 동안 확진자 수는 8만 9781명으로, 셋째주의 12만 7753건에 비해 29.7% 줄어들었다.

가디언에 따르면 남아공에서는 현재까지 약 345만 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사망자는 9만 1000명 가량으로 집계됐다.

반면 미국과 유럽은 역대급 확산세에 직면해 있다. NYT의 코로나19 집계에 따르면 미국은 30일 기준 58만 2044건의 확진자 수를 기록, 전날에 이어 또 한번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같은 날 영국 정부가 발표한 일일 확진자 수는 18만 9213명이었다. 역시 역대 최고치다.

NYT는 “빠르게 퍼졌다가 급속도로 줄어든 남아공 사례는 미국을 비롯해 오미크론 변이와 씨름하는 다른 국가들에게 조심스러운 희망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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