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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백척간두진일보 되새겨” 손경식 “기업할 맛 나는 세상 당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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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백척간두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 ‘기업할 맛 나는 세상’ ‘변화의 골든 타임’ ‘시대를 꿰뚫는 혜안’….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경영자총협회·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무역협회 등 경제단체의 수장들이 30일 각각 발표한 신년사의 화두다. ‘검은 호랑이해’인 임인년(壬寅年)을 앞두고 스스로 제시하는 각오이기도 하다.

이들 경제단체장은 코로나19 장기화 속 미래 불확실성, 탄소중립, 미·중 패권 경쟁, 글로벌 공급망 변화 등을 당면 문제로 지목했다. 내년 한국 경제가 호랑이처럼 도약하길 기원하며 낡은 규제 혁파와 과감한 혁신도 강조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백척간두진일보라는 말을 되새겨 본다”고 했다. 백 척의 높은 장대 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는 뜻이자, 이미 할 수 있는 일을 다 했어도 더 노력해 또 한 단계 상승을 지향한다는 의미다. 최 회장은 “우리는 세계 10대 경제 대국에 진입해 자타가 공인하는 선진국 반열에 올라섰다”면서도 “이제는 세계 최고 강자들과 승부해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중대재해처벌법과 5인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전면 적용, 공공부문 노동이사제 도입 추진 등을 거론하며 “국내 정책 환경이 다른 경쟁국에 비해 기업에 큰 부담을 주는 방향으로 이뤄지면서 기업의 심리가 매우 위축돼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와 국회에서는 과감한 규제 혁신에 앞장서 ‘기업할 맛 나는 세상’을 만들어 주기를 당부 드린다”고 강조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우선 기업들의 손발을 묶어 놨던 낡은 규제부터 혁파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새로운 사업에 마음껏 진출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기업들도 혁신 DNA를 되살려야 한다”며 “한국 경제의 위기 때마다 과감한 도전으로 국가 발전을 이끈 기업가정신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구자열 무협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시작된 경제환경 변화는 많은 경제 주체 가운데 특히 기업에게 더 과감하고 혁신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봤다. 구 회장은 “이런 때일수록 우리 무역인들이 시대를 꿰뚫는 혜안과 도전 정신으로 위기 극복의 길을 새롭게 개척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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