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음악회」 일행 평양서 첫밤/연주단등 17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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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간 전통음악 5차 공연/어제 대동강변 옥류관 만찬 참석
【평양=김경희 특파원】 18일부터 23일까지 평양에서 열리는 「범민족통일음악회」 참가차 북한을 방문중인 「서울전통음악연주단」(단장 황병기 이대 교수) 14명과 기자 3명 등 일행 17명은 14일 저녁 북한측이 준비한 대동강변 옥류관 만찬에 참석,북한의 대표적 문화예술인 3백여명과 함께 서로 양측의 문화예술상황을 소개하고 환담했다.
만찬에는 백인준 북한 문학예술총연맹위원장,원로배우 문예봉ㆍ김선영 씨,시인 조명암 씨,정봉성 윤이상 음악연구소장,지휘자 김병화(국립교향악단),김일진(만수대예술단),원로 바이얼리니스트 백고산(평양무용음악대 교수),원로작곡가 이건우 씨 등 남한에서도 잘 알려진 북한 예술인들이 참가했다.<관계기사 3면>
이에 앞서 우리측 일행은 이날 오전 11시 판문점을 통과해 북한에 들어가 이날 오후 4시 열차편으로 평양에 도착했다.
밴드와 농악대의 환영연주 속에 평양역에 도착한 우리 예술단은 범민족통일음악회 윤이상 준비위원장의 환영을 받았으며 수천명의 인파가 붉은 꽃을 들고 「조국통일」 구호를 연호하는 가운데 버스편으로 숙소인 고려호텔에 도착,내외신 기자회견을 가졌다.
회견에서 황 교수는 『판문점ㆍ개성ㆍ사리원 등에서 북한동포가 보여준 열렬한 환영에 감사하며 순수민간교류의 첫장을 음악으로 이루게 돼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북한 음악가동맹 김원균 위원장도 『민간차원의 통일돌파구를 여는 데 음악인으로서 기여하게 되어 높은 긍지와 기쁨을 느낀다』고 말했다.
우리측 일행은 24일까지 10박11일 동안 평양에 머물며 통일음악회에 참가한 뒤 24일 낮 12시 판문점을 거쳐 돌아올 예정이다.
황 교수 등은 평양체류기간중 윤이상음악회를 관람하고 모두 다섯차례의 전통음악공연을 갖게 된다.
우리측 일행은 이날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을 거쳐 북측지역으로 넘어가 김원균 통일음악회 북측 준비위원장(조선음악가동맹위원장)ㆍ최고 인민배우 문예봉 씨 등 문화예술계 인사 1백여명과 개성시민 5백여명 등 6백여명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우리측 일행의 체류일정은 다음과 같다.
▲14일=북측 준비위 주최 환영만찬(평양 옥류관) ▲15∼17일=윤이상음악회 관람 ▲18∼23일=통일음악회 참가 ▲24일=평양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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