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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최애 한식' 치킨인데…한국인 절반 "치킨, 한식 아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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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이드치킨. [셔터스톡]

후라이드치킨. [셔터스톡]

국민 10명 가운데 4∼6명은 치킨을 한식이 아니라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식진흥원은 지난 10월 18∼21일 전국의 만 19∼69세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한식 소비에 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27일 공개했다.

조사는 국내 소비자들이 즐겨먹는 30가지 음식을 제시하고 이 음식이 한식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 결과 응답자의 63.9%는 후라이드치킨이, 45.1%는 양념치킨이 한식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번 조사에서 ‘한식이라고 생각한다’는 물음에 가장 많이 응답한 메뉴는 김치로 99.7%에 달했다. 이어 된장찌개(99.3%), 부침개(95.3%), 잡채(94.3%), 김밥(90.8), 삼겹살구이(77.9%), 호떡(68.9%), 호두과자(67.0%), 부대찌개·어묵국(63.7%) 등의 순이었다.

한식이라고 생각한다는 응답률이 낮은 메뉴는 콘치즈(16.3%), 카레라이스(17.3%), 경양식 돈가스(18.2%), 불고기 피자·불고기 버거(21.9%), 갈릭 바게트 샌드위치(22.1%), 짜장면(35.0%) 등이었다.

영화 ‘기생충’에 등장해 전 세계인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가 한식이라는 응답률은 55.1%였다.

외국인, 가장 좋아하는 한식 메뉴 ‘한국식 치킨’

한편,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한식 메뉴가 ‘한국식 치킨’이라는 한식진흥원의 최근 조사 결과와 다소 대조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은 올해 8∼9월 외국의 주요 도시 17곳의 주민 8500명을 상대로 가장 선호하는 한식 메뉴를 조사한 결과 치킨이 16.1%로 1위를 차지했다.

외국인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한식이 한국식 치킨이지만, 정작 한국인 중 상당수는 양념·후라이드치킨을 한식이 아니라고 보는 것이다.

치킨은 그냥 치킨?

배달 앱 3사 배달의민족(왼쪽부터), 요기요, 쿠팡이츠 앱에 따르면 메뉴 분류표. [각사 앱 캡처]

배달 앱 3사 배달의민족(왼쪽부터), 요기요, 쿠팡이츠 앱에 따르면 메뉴 분류표. [각사 앱 캡처]

배달 앱 3사(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앱에 따르면 메뉴 분류표에 치킨은 한식이나 분식, 중식 등 분류에 속해 있지 않고 ‘치킨’이라고 표기돼있다. 어디에 분류시키기 보다는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메뉴를 한눈에 찾기 쉽게 한 의도로 보인다.

이 같은 결과에 네티즌들은 “치킨은 치킨일 뿐. 치킨은 한 장르다. 배달앱을 보면 치킨은 별도로 분류돼 있다”, “양념통닭은 한식이고 후라이드는 서양식”, “야식 아닌가”, “간식 하자”, “나누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 “후라이드가 한식이면 KFC 할아버지가 통탄할 일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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