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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란다 190만 달러 재계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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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아리엘 미란다

아리엘 미란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올해 최고 외국인 투수로 활약한 아리엘 미란다(32·쿠바)를 잡았다. 두산은 지난 24일 “미란다와 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160만 달러 등 총 19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올해 KBO리그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은 미란다는 올해 총액(80만 달러)보다 110만 달러 오른 금액(인상률 137.5%)에 재계약했다. 지금까지 190만 달러 이상을 받은 두산 외국인 선수는 더스틴 니퍼트(2017년 210만 달러)와 조시 린드블럼(2019년 192만 달러) 등 2명뿐이다.

미란다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14승(4위)을 거뒀다. 평균자책점(2.33)과 탈삼진(225개) 부문에서는 1위에 올랐다. 고(故) 최동원이 1984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세운 한 시즌 최다 탈삼진 223개를 37년 만에 바꿨다. 그의 몸값 상승률이 니퍼트의 2017년 연봉 인상률(75%·120만 달러→210만 달러)을 뛰어넘은 이유다. 한국에서 8년이나 뛴 니퍼트는 6년 차였던 2016년 다승(22승)·평균자책점(2.95) 1위를 기록하면서 MVP에 등극했다.

KBO리그에 데뷔하자마자 특급 피칭을 보여준 미란다에게도 아쉬운 점은 있다. 미란다는 지난 10월 말 어깨 피로 누적으로 피칭을 중단했다. 두산이 정규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랐지만,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가장 중요할 때 에이스가 빠지자 가을 두산의 마운드 운영이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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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이 시기에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일본 프로야구가 미란다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미란다가 다음 시즌을 위해 몸을 사린다는 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두산은 묵묵히 기다렸다. 두산이 기적처럼 한국시리즈에 오르자 미란다는 3차전에 등판해 5이닝 1실점으로 역투했다.

두산의 준우승으로 시즌이 끝난 뒤에도 미란다의 미국 복귀설은 끊이지 않았다. 앞서 KBO리그 MVP를 받았던 외국인 선수들은 여지없이 한국을 떠났다. 그러나 두산은 “미란다는 내년에도 압도적 피칭이 기대된다. 반드시 잡겠다”고 다짐하더니, 올해가 가기 전 미란다의 사인을 받아냈다.

그가 내년에도 뛰어난 성적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어깨 부상 여파도 걱정이다. 미국 매체 MLB 트레이드루머스도 “미란다가 올해 피칭을 내년에도 재현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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