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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 쪽지 들고오더니…" 골때녀 조작전말 밝힌 배성재 눈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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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재 아나운서. [사진 온라인커뮤니티]

배성재 아나운서. [사진 온라인커뮤니티]

배성재 아나운서는 24일 출연 중인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이 조작 논란에 휩싸인 것에 대해 "상상조차 못 해본 일"이라며 "제 인생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게 너무나 충격적이다"라는 심경을 밝혔다.

배 아나운서는 이날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SBS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 제작진이 편집 과정에서 경기 내용을 조작한 것을 두고 "최근 회차에서 너무나 명확하게 그것(편집 조작)을 했기 때문에 너무 크게 실망했고 저도 그중의 하나라고 봐야 한다"며 울먹였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해당 프로그램이 경기의 득점 순서를 바꿔 편집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SBS는 이날 "방송 과정에서 편집 순서를 일부 뒤바꾸어 시청자들께 혼란을 드렸다"며 조작 논란을 인정했다.

이후 해당 프로그램에서 경기 해설 및 진행을 맡은 배 아나운서와 개그맨 이수근에 대한 비난 여론도 거세졌다. 두 사람이 조작된 스코어와 멘트 등 거짓된 경기 정보를 전달하며 조작에 가담했다는 것이다.

이에 배 아나운서는 "갑자기 작가 혹은 막내급 PD가 쪽지를 들고 와서 '지금 오디오가 열렸으니까 이걸 읽어달라'고 하면 저희는 예고편에 쓰이는지, 본방송에 쓰이는지, 언제 경기인지 모른 채 보이는 그대로 기계적으로 읽었다"며 "1년 동안 그래왔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 부분이 편집 조작이나 흐름 조작에 사용될 것이란 상상 자체를 할 수가 없다"고 했다.

그는 "(해당 경기 스코어가) 4대3이 되지 않았다. 그런데 버젓이 제가 멘트한 4대3이 있고 실제로 4대3 스코어처럼 편집이 되어있었다"며 "그 멘트를 녹음한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게 거기에 쓰인다는 생각을 못 한 상태로 기계적으로 중계석으로 가져다준걸 읽게 됐다"며 "그걸 뇌를 거치지 않고 읽은 건 정말 저의 뼈아픈 실수였다"고 했다.

그는 "비판적으로 보면서 '이게 왜 이런 흐름이었지'라고 생각하기에는 그 경기 이후 한달이 지난 상황이었고 여섯 경기를 더 치른 때였다"며 "비슷하게 많은 골이 나온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중을 더 해야 했다"며 "이수근씨도 마찬가지다. 제작진이 가져다주는 멘트가 있으면 똑같이 '너 하나, 나 하나 읽자'고 했다"며 "내용에 대해서 생각할 겨를 자체가 없었다"고 했다.

배 아나운서는 "추가로 원하는 멘트를 녹음하는 것은 너무나 흔했다"면서도 "프로 경기처럼 시스템이 갖춰진 게 아니라 '생각보다 전반전이 긴데?' 이러한 느낌은 받았지만 그게 결정적 영향을 미치거나 하지 않은 것은 제가 보증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승부를 조작한다거나 흐름을 바꾸려고 제작진이 개입하거나 한 사실은 절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 인생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게 너무나 충격적이고 누구를 비난할 생각 자체도 하지 않는다"며 "최근 회차에 대해선 너무나 명확하게 편집 조작을 했기 때문에 크게 실망했고 저도 그중의 하나라고 봐야 한다"며 사과했다.

앞서 SBS는 배 아나운서 등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2차 입장문을 통해 "이번 일은 배성재, 이수근과는 전혀 관계없이 전적으로 연출진의 편집 과정에서 벌어진 문제"라며 "두 진행자는 전혀 무관하며, 두 분께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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