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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6000명대로 줄었는데…사망자 역대 최대 100명대, 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23일 역대 최고로 나왔다. 사망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100명대를 넘어섰다. 정부는 확산세가 둔화하고 있다며, 이르면 내주부터 위중증 환자가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숨진 109명 중 65명은 미접종ㆍ불완전 접종자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1083명, 사망자는 109명을 기록해 동반 최고치를 경신했다. 위중증 환자는 지난 21일(1022명)부터 사흘째 1000명대를 이어가고 있다. 사망자가 100명을 넘은 건 처음이다. 이날까지 2년간 누적 사망자는 5015명으로 5000명대를 돌파했는데, 이달에만 30%(1391명) 가까운 사망자가 쏟아져 나왔다.

20일 대전의 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20일 대전의 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이날 숨진 109명의 접종 이력을 보면 미접종자가 61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1차 접종자 4명, 2차 접종자 37명, 3차 접종자도 7명 포함됐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방대본 브리핑에서 “사망자, 위중증 환자가 누적되면서 의료대응체계, 그밖에 전반적 상황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다만 유행세에 대해 “확연히 둔화하는 추세”라며 향후 위중증 환자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 이날 신규 환자는 6856명으로, 일주일 전인 16일(7588명)과 비교해 732명 적다. 고령층 환자도 같은 기간 2235명에서 1765명까지 떨어졌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고령층에서 (접종률이) 64.9%까지 상승하는 등 3차 접종이 빠르게 확산하는 영향이 크고, 지난 6일부터 방역 조치를 강화한 것의 복합적인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다시 1천명대로 증가한 21일 거점전담병원인 서울 광진구 혜민병원 음압병동에서 의료진이 레벨D 방호복과 페이스쉴드를 착용하고 상황실과 대화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다시 1천명대로 증가한 21일 거점전담병원인 서울 광진구 혜민병원 음압병동에서 의료진이 레벨D 방호복과 페이스쉴드를 착용하고 상황실과 대화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손 반장은 “확진자 규모 감소나 고령층 규모 감소가 실제 위중증 환자 발생을 줄이고 중환자실 가동률을 완화하는 데까진 4, 5일에서 7일 정도 시차가 있다”며 “다음 주 정도부터 반영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하루 신규 확진자 규모가 3000명 수준으로 떨어져야 의료체계 부담을 덜 수 있을 거로 본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지난 15일 예측에서 재생산지수가 1 밑으로 떨어져 확진자가 5000명대로 떨어져도 중증환자는 여전히 1000명대를 기록하고 사망자 또한 50명 넘게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손영래 반장은 “중환자들에게 전문치료를 잘 제공하는 게 관건”이라며 중환자실 재원 기간을 20일로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통해 사망자 관리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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