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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가던 딸 사망…퇴근길 모녀 '터널 역주행' 만취車에 참변 [영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역주행 차량으로 인해 사고를 당한 거제 모녀 사고 당시 블랙박스 영상 캡쳐. [경남경찰청]

역주행 차량으로 인해 사고를 당한 거제 모녀 사고 당시 블랙박스 영상 캡쳐. [경남경찰청]

음주 상태로 터널에서 역주행하던 차량이 모녀가 각각 운전하던 차량 2대를 잇달아 들이받아 딸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남 거제경찰서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위험 운전 등 치사상 혐의로 30대 A씨를 검거했다고 22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5일 오전 1시 45분쯤 K7 승용차를 몰고 거제시 양정 터널에서 역주행하다 마주 오던 액센트와 제네시스 승용차를 잇달아 들이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액센트를 운전하던 20대 여성은 숨졌다. 제네시스를 몰던 40대 여성은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 피해 여성 2명은 모녀지간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로 숨진 여성은 원래 서울 쪽에서 일을 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집이 있는 거제로 내려와 부모님과 함께 가게 운영을 도와왔다고 한다.

이날도 세 가족이 함께 가게 일을 하다 아버지는 먼저 집으로 귀가했고, 모녀만 남아 마감을 한 뒤 집으로 각자 차를 타고 귀가를 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원래 액센트는 아버지 소유였지만 이날은 딸이 운전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사고를 낸 A씨가 이날 거제시 아주동 한 운동장 쪽에서 양정 터널 사고지점까지 약 2㎞ 정도를 역주행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A씨를 상대로 혈액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취소 수치에 해당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를 낸 A씨도 골절 등 중상을 입고 입원 치료 중이어서 A씨가 회복하는 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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