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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신용등급 동급된 애플…무디스 ‘AAA’으로 상향 조정

중앙일보

입력

지난 9월 중국 베이징에서 한 여성이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13 프로가 전시된 광고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지난 9월 중국 베이징에서 한 여성이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13 프로가 전시된 광고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애플의 신용등급이 미국과 ‘동급’이 됐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로부터 최고 등급인 ‘트리플A(Aaa)’를 받으면서다. 이로써 애플은 미국 국채와 비슷한 수준의 안전자산으로 인정받게 됐다.

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무디스는 21일(현지시간) 애플의 신용등급을 ‘Aa1’에서 ‘Aaa’로 한 단계 올린다고 발표했다. 애플이 받은 Aaa는 미국 국가 신용등급과 같다. 한국의 Aa2보다 두 단계 높은 등급이다.

지금까지 민간 기업으로 Aaa로 평가를 받은 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존슨앤드존슨(J&J)뿐이다. 무디스의 신용등급은 Aaa, Aa1, Aa2, Aa3, A1, A2, A3 순으로 매겨진다.

무디스는 애플의 강력한 사업기반과 높은 고객 충성도, 현금 보유력을 높게 평가했다. 라즈 조시 무디스 애널리스트는 “향후 2~3년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실적, 강력한 사업력이 등급 상향에 반영됐다”며 “애플은 광범위한 고객 기반, 강력한 고객 충성도에 힘입어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애플은 앞으로 사업에 어떤 리스크가 발생하더라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만큼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다양한 신사업에 투자할 여력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애플의 실적은 파죽지세다. 애플 주가는 올해 30% 가까이 치솟아 주당 170달러를 돌파했고, 시가총액은 약 2조8300억 달러(약 3370조원)로 3조 달러에 육박한다. 아이폰 판매에 힘입어 올해 매출은 33%, 이익은 65% 증가했다. 로이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스마트 기기 수요 확대가 애플의 매출 상승에 도움을 줬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개발 중인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와 차세대 혼합현실(MR) 헤드셋도 기업 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최근 “헤드셋과 자율주행차 등 애플의 신제품 실적이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애플의 목표 주가를 164달러에서 200달러로 높였다.

애플 실적이 내년에 사상 최고치를 달성할 거란 기대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전문가들은 애플의 내년 1분기 매출이 약 1180억 달러(약 140조원)에 달할 거라 예상한다”고 전했다.

물론 위험 요인도 있다. 미·중 갈등은 애플의 성장을 위협하는 가장 큰 리스크다. 무디스는 “짧은 제품 주기와 소비자의 선호 변화, 빈번한 제품 업그레이드로 인한 공급망 관리가 향후 애플의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며 “특히 아이폰 등의 생산을 대부분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 미·중 무역관계가 악화하면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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