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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부스터샷 접종률 세계 27위, 꼴찌권이던 1차 접종보다는 선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달 초 서울 양천구의 한 병원에서 부스터샷을 접종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초 서울 양천구의 한 병원에서 부스터샷을 접종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건당국이 부스터샷(추가접종 또는 3차접종)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세계 27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아워월드인데이터 집계에 따르면 한국의 인구 100명당 부스터샷 접종률은 19.06%(16일 기준)로 집계됐다. 지브롤터나 버뮤다 같은 영국령 소국을 제외하면 한국은 25위에 이른다.

1위는 이베리아 반도 서남쪽의 영국령 지브롤터로 77.4%이다. 아이슬란드(55.2%), 칠레(51.2%)가 뒤를 잇는다. 지난 7월 30일께 세계 최초로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이 그다음으로 44.7%이다. 우루과이(42.1%), 영국(39.8%), 오스트리아(36.6%), 아랍에미리트(32.7%) 등의 순서로 이어진다. 아이슬란드·칠레·이스라엘 등은 1,2차 접종도 빨랐던 나라이다.

주요 국가의 접종률을 보면 독일 30%, 덴마크 27.2%, 프랑스 24.18%, 이탈리아 24.15%, 스페인 22.5%, 스웨덴 19.8% 등으로 한국보다 앞서 있다. 반면 미국은 17.8%, 중국 8.4%로 한국보다 낮다. 8월 이후 증가 추세를 보면 칠레가 가장 가파르다. 이스라엘·우루과이 등도 가파른 편이다.

세계 부스터샷 현황.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세계 부스터샷 현황.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해 접종률이 보고된 나라는 74개국이다. 팔레스타인이 0.05%로 최하위이다. 세계 나라 중 아직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하지 않은 나라가 훨씬 많다. 접종국의 평균 접종률은 5.28%이다.

한국은 1,2차 기본 접종은 늦게 시작했지만 부스터샷은 기본 접종만큼 늦지는 않았다. 10월 12일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를 시작으로 부스터샷이 개시됐다. 일반인은 그달 25일 75세 이상 노인과 노인시설 입소자나 종사자가 접종을 시작했다. 이스라엘은 7월 30일 세계 최초로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했다.

기본 접종은 지난해 12월 8일 영국 첫 접종보다 79일 늦었다. 부스터샷은 이스라엘보다 73일 늦었다. 둘 간에 큰 차이가 있다. 1,2차 접종이 늦어진 것은 백신 확보 전략 실패로 인해 백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부스터샷 시작이 이스라엘보다 늦은 것처럼 보이지만 다른 나라들도 그라 일찍 시작하지 않았다. 접종 완료 6개월에 접종을 시작한 나라가 많다. 한국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접종 완료 후 3개월로 당기면서 '1차 접종 지각'을 만회해 나가는 중이다.

기본 접종은 2월26일 첫 접종을 시작하자마자 빠른 속도로 접종률이 올랐다. 백신 공급이 제대로 따르지 못한 게 문제였을 정도다. 하지만 부스터샷은 생각보다 호응도가 낮았다. '서너 달 만에 또 맞아야 할까'라는 의구심이 강했다. 그러다 최근 하루 확진자가 7000명을 오르내리고 오미크론이 번지면서 속도가 붙고 있다. 최근 일주일 새 하루 접종자가 100만명에 육박하고 있어 곧 순위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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