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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예상 못해" 해리스 말에 파우치 진땀 수습

중앙일보

입력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미 정부가 코로나19 변이의 등장을 예측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이 일자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서둘러 수습하는 일이 발생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오른쪽)과 앤서니 파우치 소장. [로이터=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오른쪽)과 앤서니 파우치 소장. [로이터=연합뉴스]

발단은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와 가진 인터뷰 내용이었다. 그는 "델타 변이가 올지 예상 못했다"며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조언과 방향에서 우리가 의존하는 과학자 대부분은 델타 변이가 올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미크론 변이도 올 줄 예상 못했다"며 "그것(변이를 예상하지 못한 것)이 끔찍한 코로나바이러스의 본질이고, 밝혀진 바대로 변이가 나왔다"고 말했다.

美 해리스 부통령 발언 파장 #파우치 "예측했다" 반박성 해명 #"오미크론 맹위에 힘든 겨울 될 것"

미 정부와 정부 자문단이 변이의 등장을 미리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해리스 부통령의 이 발언은 파장을 낳았다. AP통신은 "(해리스의 발언은) 코로나19에 대처하는 조 바이든 정부의 전략에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CNN은 "국민에게 바이러스에 대응한 최상의 능력을 보여주려 한 정부의 오랜 노력에 반한다"고 평했다.

해리스의 발언 이후 미 언론의 관심은 백악관 수석 의료 고문인 파우치의 입에 쏠렸다. 19일 CNN의 앵커 제이크 태퍼는 방송에서 해리스의 발언 내용을 그대로 읽어주며 파우치에게 "정부가 변이를 예측하지 못했느냐"고 물었다. 파우치는 "우리는 분명히 변이를 예상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예상하지 못했던 건 오미크론의 많은 변이 수 정도다. 하지만 우린 분명히 변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강조했다.

19일(현지시간) 파우치 소장이 CNN 방송에 출연해 해리스 부통령의 발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있다. [CNN 화면 캡처]

19일(현지시간) 파우치 소장이 CNN 방송에 출연해 해리스 부통령의 발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있다. [CNN 화면 캡처]

또 그는 NBC와의 인터뷰에선 "해리스 부통령의 발언은 다소 맥락을 벗어난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가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 것은 오미크론의 놀라운 변이 수를 의미한 것이라고 믿는다. 우린 잘 준비했고, 변이를 예측했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보좌관은 CNN을 통해 "부통령의 발언은 변이의 정확한 종류를 예상하지 못했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이어 "정부는 변이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추가 검사 장비를 주문하는 등 준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파우치 소장은 19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미크론이 맹위를 떨치며 힘든 겨울이 될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그는 "미국 일부 지역의 경우 전체 코로나19 감염 사례 중 오미크론 감염이 차지하는 비율이 30~50% 수준까지 올라가고 있다"며 "겨울이 깊어지면서 앞으로 힘든 몇 주 또는 몇 달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AP통신은 파우치의 이같은 진단은 바이든 대통령이 10개월 전 했던 발언과 차이가 있다고 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CNN 타운홀 미팅에서 미국이 올 크리스마스 때까지 일상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파우치 소장은 이와 관련, "일정한 시간이 지난 후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벗어나겠다는 열망과 바람은 타당하지만, 지난 2년 동안 경험을 통해 우리가 파악한 한 가지는 이 바이러스는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코로나19 상황에 관한 대국민 연설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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