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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김여정 北서열···'30위권밖→14위' 83일만에 재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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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남북관계와 대외 정책을 총괄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83일 만에 공식 석상에 나타났다. 김여정의 공개석상 등장은 지난 9월 25일 한국을 향해 공정성과 존중을 요구한 담화 이후 처음이다.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10주기인 17일 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중앙추모대회를 개최했다.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오른쪽으로 김덕훈 총리, 오수용ㆍ김재룡ㆍ김영철 위원 다음에 김여정 국무위원이 서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10주기인 17일 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중앙추모대회를 개최했다.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오른쪽으로 김덕훈 총리, 오수용ㆍ김재룡ㆍ김영철 위원 다음에 김여정 국무위원이 서 있다. [연합뉴스]

북한은 지난 17일 김정은 위원장과 북한 고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10주기 중앙추모행사를 열었다. 북한 매체들은 다음달 (18일) 사진과 함께 주석단에 등장한 참석자들을 소개했는데 김여정의 참석 사실을 전하며, 그를 14번째로 호명했다.

북한 당국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김여정은 사진상 김 위원장의 오른쪽 6번째에 자리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간부들의 서열상 왼쪽과 오른쪽을 번갈아 가며 자리토록 한다는 점에서 호명순서와 자리 배치가 일치한 셈이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은 공식 행사를 하며 권력 서열 순으로 호명하는 관례가 있다”며 “김정은에 이어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 당 정치국 위원에 이어 김여정을 호명한 것으로 미뤄 그가 당 정치국 위원 또는 후보위원급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당 전원회의 때 30여명으로 구성된 정치국에서 탈락했던 김여정의 위상이 공식적으로 대폭 상승했다는 의미다.

실제 북한 매체들은 행사 참석자들을 소개하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이어 최용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ㆍ조용원 당 조직비서ㆍ김덕훈 내각총리ㆍ박정천 당 비서 등 5명의 정치국 상무위원을 제일 먼저 전했다. 이어 이일환ㆍ정상학ㆍ오수용ㆍ태형철ㆍ김재룡ㆍ오일정ㆍ김영철ㆍ정경택 등 정치국 위원을 호명했다. 이어 김여정을 비롯해 김성남ㆍ허철만ㆍ박태덕 등 10여명의 당 후보위원의 이름도 적었다.

단, 북한은 참석자들의 면면을 “당과 정부의 간부들”이라고만 밝혀 김여정이 정치국 위원 또는 후보위원으로 참석한 인지, 지난 9월 자리에 오른 국무위원 자격으로 참석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진희관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는 “김여정은 직책에 상관없이 현재 북한의 2인자 역할을 하고 있어 언제 정치국에 진입하더라도 이상하지 않다”며 “그가 국무위원 자격으로 이번 행사에 참석했는지, 당내 직책이 올라갔는지 여부는 조만간 열리는 당 전원회의에서 확인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위상 강화가 정치국 재진입의 예고편일 경우, 당 전원회의에서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김여정(노란색 원)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 7월 8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고 있다. 그는 앞에서 다섯 번째 줄 맨 왼쪽에 섰다. 정치국 상무위원, 위원, 후보위원 다음 자리다. [노동신문=뉴스1]

김여정(노란색 원)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 7월 8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고 있다. 그는 앞에서 다섯 번째 줄 맨 왼쪽에 섰다. 정치국 상무위원, 위원, 후보위원 다음 자리다. [노동신문=뉴스1]

김여정(노란색 원) 노동당 부부장이 17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고 있다. 그는 앞에서 다섯 번째 줄 맨 왼쪽에 섰다. [노동신문=뉴스1]

김여정(노란색 원) 노동당 부부장이 17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고 있다. 그는 앞에서 다섯 번째 줄 맨 왼쪽에 섰다. [노동신문=뉴스1]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당·정·군 고위 인사들은 금수산태양궁전에 안치된 김정일 위원장의 시신을 참배했는데 김여정은 지난 7월 김일성 주석 27주기 행사 때와 마찬가지로 다섯 번 째줄 맨 왼쪽에 서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중앙추모대회와 달리 참배 때는 위상의 변화가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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